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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물가-저성장'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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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물가는 뛰고 성장률은 떨어진다. 실질소득은 계속 줄어든다. 서민의 체감경기는 더 냉냉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간판급 대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하다. 문제는 이 같은 '고물가ㆍ저성장' 현상이 쉽게 나아지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어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9년 3분기 1%를 기록한 후 1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 4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3.8%보다도 0.4%포인트 낮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대)은 물론 예상치에도 못 미친 것이다. 한은은 건설투자가 계속 부진한 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비)은 10.2%로 전 분기 16.8%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 0.3% 감소에 이어 다시 0.1% 줄었다.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라는 암초에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ㆍ발광다이오드(LED) 가격의 하락이 가세한 결과다.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경기의 호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한은은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수출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수긍하기 어렵다. 수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간판급 대기업들의 추락한 2분기 실적은 지금의 상황이 어떠한지를 대변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했다. 포스코 11%, 하이닉스 56%, 현대중공업 12%, LG화학은 6.3% 각각 영업이익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시장에서 '어닝 쇼크'라 부르는 이유다. 글로벌 경제불안뿐 아니라 원자재 값 상승, 판매 부진에 원화 강세도 수출기업에 부담이 됐다.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다. 유럽ㆍ미국의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불안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이머징 시장의 긴축 등 국제경제 환경은 갈수록 꼬이는 형국이다. 국내 여건도 사면초가다. 물가는 치솟고 가계부채는 쌓인다. 정부는 내수 살리기를 외치지만 힘에 부친다. 경제 전반을 거듭 짚어보고 단단히 대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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