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집중호우로 농작물 총 재배면적의 2%에 이르는 4만4300ha(헥타르)가 침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소와 과일의 공급량이 달려 시세는 크게 들썩이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 6월 2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1만원씩에 팔리던 적상추 4㎏ 한 상자는 이달 14일 3만원으로 세 배나 값이 뛰었다. 긴 장마가 이어지자 해를 못봐 수확이 시원치 않았다. 지난해 가을 물가 불안의 단초가 됐던 배추 값도 급등했다. 7월 상순 배추(상품·10kg) 도매가는 3290원으로 6월 하순보다 52%나 올랐다. 장마와 집중호우로 출하를 앞둔 준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줄어서다.
다른 채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유종인 다다기 오이는 3개들이 한 봉지에 2410원으로 한 주 전(119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싸졌다. 같은 기간 무는 1100원에서 1580원으로 43.6%, 대파 1단은 1180원에서 1650원으로 39.8% 값이 올랐다. 5000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3㎏ 남짓 배추 3포기는 이제 6250원을 줘야 산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깻잎(2㎏) 도매가는 한 주 만에 1만3000원에서 2만2400원으로 72.3% 폭등했다.
재정부도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은 15일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중부지방 등에 집중호우가 이어져 그간 안정세를 보여온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며 "아직 상추나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을 빼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농산물 수급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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