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정보의 가치는 간단히 그것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기상정보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가치를 수치로 따져보면 그 존재감은 더 크게 다가온다. 기상정보의 경제적 가치 산출 방법은 나라별로 다르지만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000년 투자 대비 5~10배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발표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기상예측 정보가 투자 대비 6배의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연구 결과가 2009년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는 기상에 대한 투자 대비 편익을 40배로 보고 있기도 하다.
기상에 대한 투자는 이처럼 일종의 '불확실성 게임'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이처럼 5~10배 이상의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 예로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는 5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잔디관리예보시스템을 적용해 농약 살포 및 잔디 교체 비용을 2011년도 상반기(1~5월)에만 1억8000만원을 절감했다. 이를 전국 369개 골프장에 적용하면 한 해 동안 18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솔오크밸리는 초단기 예보를 골프, 콘도 예약에 활용함으로써 예약을 활성화시키고 취소율을 감소시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상정보 구매로 1000만원을 투자해 50억원어치의 간접이익을 얻은 것이다.
STX 조선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도장부터 탑재공정에 이르는 일정을 조절하고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는 휴업령을 내리는 등 업무의 효율을 높여 400만원 투자 대비 연간 47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기업들이 이처럼 기상정보를 잘 활용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3조5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경제의 80%가 기상변화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F. Schwarz, 2005)는 점을 고려할 때 기상정보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업경영에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작용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엔진의 연료로서 기상정보는 마르지 않는 자원이다.
꼭 봐야할 주요뉴스
'1박에 최소 70만원'…한국으로 몰려오는 글로벌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