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29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100으로 봤을 때 2009년 1월 전세가격 지수는 79.4에 불과했다. 2년5개월새 전셋값이 25.9%나 뛴 셈이다.
강남의 경우 대치동 청실(1446가구)와 우성2차(354가구) 등 재건축 이주수요와 방학철 학군 수요가 겹쳐 전세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과천은 5차 보금자리 주택 후보지 발표 이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청약 조건을 갖추기 위한 인구 유입과 기존 임차인들의 재계약 증가가 주된 이유다. 분당은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소형아파트의 몸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산의 경우 서울 강북지역의 전세난민 유입 등으로 상승세가 꺼지질 않고 있다.
덩달아 월세 전환 및 월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요구하는 집주인도 늘어서다. 임대 물건의 70~80%가 전세 아닌 월세 혹은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받는 '반전세'로 바뀌고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장기적인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세입자들의 부담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공공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미분양 물량의 전세 전환,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시행 시기 분산 조치 등 특단의 장ㆍ단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철현기자 choch@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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