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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환율 1000원 이하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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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원씩 하락 원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 악화 우려..특단대책 고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 상반기 154만대 수출로 최대치를 기록한 자동차업계가 환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최저인 1059원대를 기록했다. 올 초 최고점인 1125원 보다 60원 이상 떨어졌다. 매달 10원씩 하락한 셈인데, 해외 수출대수가 늘어날수록 매출 손실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환율 때문에 환차손이 발생해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이 사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1100원 수준에서 35원이나 떨어지면서 연간 기준으로 원-달러 환차손 규모가 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 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환율을 1100원 수준으로 맞췄던 현대ㆍ기아차 역시 올 들어 지속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10원가량 낮게 형성돼 매출 측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 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2000억원(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의 매출액이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화강세 구조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원화를 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보다 내년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예상 환율을 1050~1060원으로 설정했는데, 올해까지는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내년에는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최후의 보루인 1000원 붕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율과 관련해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각사 재경본부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일 변동 상황을 확인하면서 해외영업본부에 대응방안을 지시하고 있다.

국내 생산물량의 90%를 해외에 수출하는 한국GM은 올해부터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원화결제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화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기 때문인지 일부 해외 딜러와 달러 대신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전체 거래대금의 10%에 못 미칠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완성차 수출에 한해 원화로 결제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을 1088원으로 설정한 르노삼성은 완성차 수출만큼은 환율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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