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일용근로자는 자신의 직종에 따라 공정에 투입된다. 한 사업주 밑에서 1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드물어 사실상 퇴직금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20~30년을 건설현장에서 일한 근로자라도 노후대책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제도는 공제회를 통해 운영된다. 공제회는 제도의 도입 이후 14년간 퇴직공제제도를 운영해왔다. 공제부금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차곡차곡 적립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제부금은 1조5000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또 공제회는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연 평균 7%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처럼 부금규모가 커지다 보니 건설근로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부금 운영 시 투명하고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식이 생기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체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 셈이다.
다음은 통제 시스템의 강화다. 자산운용, 투자,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전체적인 자산운용 방향, 주요 투자 결정, 투자의 사전적ㆍ사후적 리스크관리 등을 소관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토록 했다. 위원회의 구성원은 외부위원 중심으로 배치했다. 전문성의 보완과 함께 객관적인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다.
또 자산운용을 얼마나 잘 했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성과평가위원회를 구축했다. 여기에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자산운용규정을 새로 정비했으며 투자상품도 다양화했다. 투자방법도 운용사의 성과를 반영해 투자를 의뢰토록 하는 등 선진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궁극적 목적은 소중하게 쌓여가는 건설근로자들의 자산을 잘 불려서 더 많은 수익을 근로자들의 몫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공제회는 자산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윤리적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제부금 운용실적과 훈련ㆍ취업지원ㆍ복지 등 주요 사업실적을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이처럼 건설근로자의 복지증진과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이날 받은 표창은 지금까지 공제회가 추진한 변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치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받은 것은 공제회가 건설근로자들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판단된다. 이어 앞으로 공제회를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하라는 국민적인 요구라고 생각된다. 이 같은 국민적인 요구와 함께 건설근로자들의 희망으로 거듭날 때까지 공제회의 노력은 계속 진행형이다.
강팔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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