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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맛 뺐더니 세계서 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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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식품업체에는 통하지 않는다.

김치, 막걸리, 간장, 고추장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이 세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이들 고유의 맛이 아닌, 현지화로 무장한 '새로운 맛'이다.
대표적인 것이 CJ제일제당의 '닭고기 다시다'.
CJ제일제당, 닭고기 다시다

CJ제일제당, 닭고기 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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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것에 착안해 국내에서 통했던 쇠고기 맛 다시다를 버렸다. 이 같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닭고기 다시다는 2006년 출시 이후 매출이 2007년 110억원, 2008년 160억원, 2009년 2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30억원까지 달성하며 베이징 조미료 시장 부문에서 점유율 20%대를 차지해 판매 2위에 올랐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0% 내외로 성장할 것을 자신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일본에서 CJ 불고기양념장 제품을 찍어 먹는 소스로 개발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한식처럼 재워 먹기보다 찍어 먹는 소스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재워 먹는'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교민을 중심으로 한국 가공품을 수출하는 데 급급했지만 이제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개발을 한다”며 “일본으로 수출되는 막걸리는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도록 탄산을 많이 가미했으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고추장은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넣은 튜브형 소스로 덜 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수출국가의 음식 문화와 기후, 정서, 심지어 종교까지 고려한 현지화 전략도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 시장을 겨냥해 돼지껍질에 들어있는 젤라틴을 원료로 한 마시멜로 대신 해조류인 우뭇가사리를 넣었다.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인 이 제품은 7~8%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쇠고기 수프가 없는 라면도 눈에 띈다.
농심, 채식주의 순

농심, 채식주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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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국내 10만여명의 무슬림들과 채식주의자를 겨냥해 수프에 육류를 전혀 넣지 않고 100% 채소와 야채만으로 구성한 '채식주의 순'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할랄' 인증까지 받은 식품. 이슬람 율법에서 금하는 돼지고기와 목이 졸리거나 맞아 죽은 짐승의 고기 등을 넣지 않은 채로 제조됐음을 인정받았다. 육류 대신 양배추, 양파, 마늘, 고추, 당근, 생강 등 신선한 6가지 채소가 듬뿍 들어 있어 채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채식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09년 9월 출시 이후 소폭이지만 3~5% 꾸준히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본 후 해외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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