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 개막에 앞서 토마스 미로우 EBRD 총재, 엔조 까트로시세 EBDR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BRD 설립협정문 1조는 지원대상국 범위를 '중동부 유럽(Central and Eastern Europe)'으로 한정하고 있어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를 지원하려면 조항 개정이 필요하다.
회원국들은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지원 시기나 방법 등 세부 사항에는 의견이 갈렸다. 미국과 EU 등 대부분의 공여국은 설립협정문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특별기금을 통해 지원하자고 했지만, 일본과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EBRD가 설립 취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해당 국가의 복수정당제 도입 등 민주화 진전 과정도 모니터링 하자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현재 세계 경제는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지만, 건실한 경제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본변동성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면서 "EBRD가 핵심 과제로 추진중인 '수원국 자본시장 육성 이니셔티브'는 시의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릴 4차 원조효과 고위급포럼(HLF-4)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 개막에 앞서 토마스 미로우 EBRD 총재, 엔조 까트로시세 EBDR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EBRD 창립 20주년, 카자흐스탄 독립 20주년을 맞아 '아시아와 유럽의 만남'을 주재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마지모프 총리를 비롯해 63개 회원국 대표들과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회기 중 미로우 EBRD 총재와 양자면담을 통해 재정부-EBRD간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양측은 KSP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면서 국내 컨설팅 전문 인력의 국제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합의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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