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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테크①]금리뛸땐 상환능력 먼저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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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등으로 '이자 쉼표' 찍어라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대출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5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다면 정부가 물가 잡기 차원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두 세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을 샀거나 매입하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대출 규제와 시장 침체, 수요 기근 등의 여파로 부동산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대출 금리까지 오를 경우 대출자들의 심리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채무 상환 능력을 철저히 따지는 등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시장 노크해 볼만

금융권에 따르면 5월 기준금리가 동결되긴 했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2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인상 폭이 가파르다. 대출 금리의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ㆍ91일물) 금리는 16일 현재 3.46%로, 200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6.5% 정도로, 6개월 만에 0.8%포인트 뛰었다. 코픽스(COFIX) 연동 금리도 반년 전에 비해 은행별로 0.25~0.59% 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따라 내집 마련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고 집값이 약세일 때에는 집을 사기보다는 임대시장에 머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은행 빚을 안은 채 집을 사서 '하우스 푸어'로 살기보다는 전세로 들어가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 임대아파트는 보증금과 임대료가 싼 데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동안 임대주택은 주거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 교통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서울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최근에는 역세권과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많아 관심이 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임대주택(시프트 제외)은 수도권에만 27개 단지 2만9556가구에 달한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시프트도 올해 35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출 원금부터 줄여라

은행 빚을 지고 집을 산 경우 가능한 한 대출 원금을 줄이는 게 좋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보다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훨씬 더 빠른 만큼 대출 상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돈을 모아 한꺼번에 갚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빚을 줄여 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윳돈이 없어 대출금 상환이 어렵다면 소유한 주택을 전세 놓고 그보다 더 싼 전세로 옮겨 차액을 상환하는 것도 이자 부담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두 채 이상 다주택자는 집값이 덜 올랐거나 상승 여지가 크지 않은 주택부터 처분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집값 하향세가 뚜렷한 데다 대출 이자마저 올라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며 "대출 부담이 크고, 시세 상승 기대감이 없는 부동산이라면 처분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만약 처분조건부 대출(1년 내 기존 주택을 파는 조건의 특약이 체결된 대출)을 받았다면 1년 안에 처분하지 않을 경우 3개월간 15%의 연체이자가 부과되고 경매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무리한 대출은 금물

반면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좀 더 기다리는 게 좋다. 집값이 당분간 약세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각종 개발 호재 등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곳은 예외다.

중요한 것은 집을 구입하더라도 무리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대출 이자가 소득의 20~3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출액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매입 부동산 선택도 중요하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금리 인상기에 굳이 내집을 마련한다면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미래 가치와 내재 가치가 풍부한 곳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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