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인에게 얼음을 비싸게 파는 방법은? 난센스 퀴즈 같지만 답은 있다. 얼음으로 집을 짓지만, 북극에는 널린 게 얼음이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얼음도 더 시원한 것, 더 단단한 것, 색깔이 있는 것 등 다양한 군상이 존재한다. 더군다나 에스키모인들이 얼음을 독점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그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던 애널리스트이자 트레이더였다. 하지만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숫자놀음에 회의를 느낀 그는 직접 세계시장을 돌며 자신의 경제학 이론과 지식을 시험해보기 위해 사표를 던진다. 잘나가는 직장을 때려치웠다고 해서 돈 버는 걸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었고, 그래서 돈 버는 방법을 바꿨을 뿐이다.
그는 수단에서 낙타를 사려다 스파이로 몰려 감금될 뻔했고, 멕시코에서는 서핑보드를 팔려다 익사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어선을 타고 나가 3일 밤낮으로 고생했는데 고작 150엔(약 2000원)을 버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상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혀 큰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생산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구입한 다음 물건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에서 판매한다는 기본전략을 바탕으로 6개월간의 여행을 통해 약 5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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