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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팍 도사’, 많은 말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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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마음의 중심인 심금에서 언어가 나와야 합니다.” 김태원이 생각하는 명언의 조건처럼, 어제 ‘무릎 팍 도사’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었다. 단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던 김태원이 출연해서가 아니다. 게스트와 진행자 그리고 제작진이 합심해서 그 ‘심금’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어떤 게스트가 어떤 고민을 들고 나오든지 간에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쭉 훑어보는 것이 ‘무릎 팍 도사’의 정석 코스다. 김태원 역시 “욕보다 재미있는 기타”를 접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무난하게 그 코스를 밟아나갔다. MC 강호동과 유세윤의 짓궂은 공격에도 절대 밀리지 않는 예능감을 과시하던 그가 아들 이야기를 꺼내든 순간, 분위기는 반전됐다.

“제 둘째 아이는 마음이 아픈 아이였습니다. 그걸 2년 후에 알게 돼요.” 잠시 목소리가 흔들렸지만 슬픔을 터뜨리진 않았다. 절제하듯 덤덤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 때 만약 강호동이 먹이를 발견한 호랑이처럼 달려들어 좀 더 자세히 캐물었다면, 제작진이 김태원의 가족사진과 자막을 붙여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김태원의 진심은 마음이 아닌 두뇌를 통해 전해졌을 것이다. ‘무릎 팍 도사’는 순도 백퍼센트의 감동을 위해 그 순간을 오로지 김태원에게 맡겼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고맙습니다.” 한 번도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끝마친 김태원이, 그의 이야기에 할 말을 잃고 집중하고 있던 강호동이 동시에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이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아마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가 아니었을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위대한 아버지로서의 김태원을 만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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