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비수기 극장가에도 재난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해 눈길을 끈다.
외계인 군대의 미국 LA를 침공을 그린 SF 액션 영화 '월드 인베이젼'은 개봉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개봉한 '월드 인베이젼'은 13일까지 52만 116명(영진위 집계 기준)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월드 인베이젼'이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할리우드 대작 SF 영화에 쏠린 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이 준 놀라움과 공포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드 인베이젼'과 강력한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제외한 영화들은 지진 여파로 인해서인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자연재해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코미디 영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월드 인베이젼'과 함께 10일 개봉한 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사랑이 무서워'는 13일까지 17만 3410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일본 대지진을 보도하는 뉴스에 관심이 집중되며 일부 화제작을 제외한 영화에는 관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3월 첫째 주에는 총 14편의 영화가 주말 사흘간 1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으나 지난 주에는 총 12편만이 1만명을 넘어섰다.
한 극장 관계자는 "전체적인 관객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상위 몇 편의 영화를 제외하면 관객수가 약간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화제작이 많지 않은 데다 비수기라는 점도 있지만 일본 대지진에 관심이 집중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도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