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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얼리' 넌 왜 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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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명품만 불티..시장 양극화 뚜렷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1 지난 24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지하 매장. 반지, 목걸리에서 부터 브로치, 시계까지 다양하게 진열된 주얼리 상품을 살펴보는 사람들로 매장은 북적였다. 직장인 신 모씨(30)는 "밸런타인데이에 여자친구에서 선물을 해주지 못해서 나왔다"며 "요즘은 수입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아무래도 관련 제품에 눈길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2 서울 구로에 위치한 주얼리전문점. '점포정리 재고처분'이라고 적힌 종이가 큼지막하게 나붙었다. 주고객인 젊은층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이 급감, 폐업을 하게 됐다는 게 점포 사장의 전언이다. 이 사장은 "아무리 신제품을 출시해도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다"며 "요즘 젊은이들의 주얼리 구매패턴이 과거 로드샵에서 백화점 명품매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거 같다"고 하소연했다.

올들어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귀금속 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입 명품 주얼리는 날개돋친듯 팔리는 반면, 동네 귀금속 가게는 불황의 그늘이 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의 2월 현재 시계, 보석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4% 증가했다. 설 연휴와 밸런타인데이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신장세다. 특히 1월 매출도 지난해보다 39.9% 성장했다.
이 곳에서는 까르띠에 불가리 등 주얼리 브랜드부터 브레게 블랑팡 IWC 등 세계 유명 시계브랜드까지 망라하고 있다.

이외에도 명품관보다 낮은 가격대의 본점 주얼리 매장도 이달들어 매출 성장세가 24.0%를 기록하는 등 주얼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하이앤드 주얼리도 높은 성장세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주얼리 매출은 올들어 9.0% 가량 늘었다.

유수근 롯데백화점 잡화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제이 에스티나, 골든듀 등 브랜드 주얼리가 웨딩 시즌이나 발렌타이, 화이트 데이 기간에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브랜드를 중시하는 2535세대들이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른바 이름 앞에 '명품'이 붙어야 장사가 되는 것.

특히 자기과시 소비가 큰 주얼리 제품이다 보니 자신의 소득수준보다 상위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원인에 대해 '젊은층이 명품 착용의 가치를 즐기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종로에 위치한 귀금속 매장은 오후 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귀금속 매장 관계자는 "반지나 목걸이 등 주얼리 구입은 거의 없어진 반면 주로 순금 열쇠같은 투자성 상품에 대한 수요만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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