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마천루? 한국에 비하면 꼬마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에서도 드디어 마천루 경쟁이 벌어졌다. 근데 전세계를 호령했던 영국이 이제는 우물안 개구리로 전락한 것 같다. 영국 런던에서 세우는 가장 높다는 건물이 310m인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주 말 일요일 자에서 한 면을 털어 대서특필했다. 한국에서 400m를 훌쩍 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탓 아닐까?

F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한창 건축중인 '샤드'(Shard.유리 금속 조각 이라는 의미)는 2012년 완공되면 영국은 물론,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이 건물은 스텔라 부동산 개발(Stellar property's)이 20억 달러(한화 2조2250억 원)를 들여 벌이고 있는 유명한 런런 브리지 주변 지역 재개발 공사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 최고의 빌딩 런던에 들어서=FT는 샤드가 완공되면 영국의 최고 빌딩이자 EU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쪼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이 건물은 사무실과 아파트, 전망대 등이 들어선 복합건물로 바닥부터 첨탑 꼭대기까지 높이는 310m다.

건설비용은 4억 파운드.


현재 영국 런던에서 높다는 건물은 세인트 메리 엑스(180m), 원 캐나다 스퀘어(235m)가 고작이다.

1층은 일종의 현관으로 접객층이고, 2층부터 28층은 사무공간, 31층부터 33층은 고급 레스토랑 공간, 32층부터 52층가지는 5성급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이 들어선다. 18개 층에 205개의 객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52층은 호텔 스파가 들어서고 53층부터 65층이 아파트다. 12개층을 사용할 아파트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아파트 가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런던에서 가장 비싸다는 런던 나이트 브리지의 '캔디 브러더스 원 하이드 파크'의 평방피트당 6000파운드 기록을 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8층부터 72층까지는 전망대이여 그 위층은 첨탑이다. 중간 중간 빈 공간은 서비스층으로 마련해뒀다.

현재 타워 크레인은 속이 비어 있는 중앙의 콘크리트 중심부위 255m에 지점에 설치돼 있는데 이 크레인을 이용, 건설기술자들은 한 시간에 30cm씩 쌓아가고 있다.

◆컷글래스 기법의 건축물, 유리패널 1만1000장=이 건물은 이탈리아 건축가 렌쪼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것으로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건축물은 72층, 244m이다. 여기에 75~87층까지의 첨탑을 합치면 310m가 된다. 설계상 외장을 유리로 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310m짜리 건축물이다.

현재 타워 크레인은 속이 비어 있는 중앙의 콘크리트 중심부위 255m에 지점에 설치돼 있는데 이 크레인을 이용, 건설기술자들은 한 시간에 30cm씩 쌓아가고 있다.

이 중심 기둥 주변을 철근과 철재로 둘러싸고 거기에 유리패널을 붙인 구조로 공사는 진행되고 있다. 19일 현재 유리패널 접착은 45층 일부까지만 완료됐다. 87층까지 붙일 유피패널은 총 1만1000장으로 축구 경기장 8개를 둘러쌀 분량인 5만6000㎡이다.

각각의 유리 크기는 전부 다른데 네덜란드의 유리공장에서 절단했으며, 컷 글래스(성형된 유리기구의 표면을 회전판(回轉板)을 사용하여 정교하게 깎고 선을 조각하는 유리공예 기법) 외형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순서에 따라 부착되고 있다.

철재양만 1만1836t이다. 건설을 위해 바닥에서 파낸 흙과 자갈이 무려 6만5000㎥이고 투입된 콘크리트가 5만2000㎥이다.

◆한국에 비하면 아직 난장이=영국은 물론, 유럽연합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될 것이라지만 앞으로 '고층건물' 명함을 꺼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 6, 지상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 조감도

한국에서 이미 1985년에 지은 이른바 63빌딩이 244m이고 롯데그룹이 2015년 완공할 서울 송파구에 지을 제 2 롯데월드가 123층 555m나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 우동 센텀시티안에는 108층 418m짜리 월드비즈니스센터(WBC)가 오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고,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510m 롯데타워를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