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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최대 8배까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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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만성콩팥병에 걸리면 심장병과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최대 8배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는 최근 국제신장질환단체(KDIGO)가 전 세계 12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21개를 종합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이 심할수록 각종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전 세계 120만명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는 약 40만명(33.4%)의 동양인이 포함됐다. 이중 한국인은 4만명이었다.

분석 결과 소변의 단백뇨 양이 증가할수록, 콩팥기능이 떨어질수록 각종 심장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비례했다. 특히 만성콩팥병이 진행됨에 따라 심뇌혈관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8배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신장학회가 지난 2008년 말 국내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환자(만성콩팥병 5기) 5만1989명에 대한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50% 정도의 환자는 콩팥병이 아닌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장학회 측은 만성콩팥병에 걸리면 요(尿) 독소와 다양한 대사 이상이 나타나 심혈관계질환 합병증의 주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장학회는 또 단백뇨가 나타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에서 특히 심장질환 합병증 발병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인 만성콩팥병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의 13.5%는 이미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났으며, 당뇨병 환자의 20.3%는 미세단백뇨를 보였다. 단백뇨가 나타나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심장비대,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 및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게 신장학회 측의 설명이다.

만성콩팥병이란 알부민뇨나 단백뇨, 혈뇨 등 소변검사에 이상이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60ml/min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만성콩팥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혈압 상승, 눈 주위나 손발 부어오름, 가려움, 피로감, 혈뇨, 거품뇨(단백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이나 고령, 고혈압, 비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장학회에 따르면 성인인구의 약 10%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은 13.8%였다. 이중 중증도 이상(만성콩팥병 3단계)이 65%나 됐다. 특히 60세 이상의 13.37%에서 만성콩팥병이 나타난데 이어 70세 이상은 23.64%로 더 높아졌다.

김영훈 인제의대 신장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등 노령도 위험인자의 하나"라며 "50세 이상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콩팥병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비만자 ▲흡연자 ▲50세 이상 ▲당뇨병, 고혈압, 콩팥병 가족력을 가진 사람 등은 조기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관리수칙으로는 저단백·저염식사, 금연, 체중조절, 적절한 운동, 고혈압·당뇨 치료 등이 꼽힌다.

이상호 경희의대 신장내과 교수는 "미세혈관의 실타래인 콩팥은 심장혈관병의 신호등"이라면서 "가장 먼저 손상을 받는 장기인 콩팥을 파악함으로써 우리 몸 안 전신혈관의 나쁜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콩팥은 기능이 절반 이하로 줄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혈당 및 혈압조절 외에도 정기적으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돼 있다. 대한신장학회는 올해 슬로건을 '건강한 콩팥, 심장을 구합니다'로 정하고, 콩팥의 날(3월 10일)이 있는 주를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 대국민 무료검진을 실시하고 전국 6개 시·도에서 공개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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