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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보금자리에 발목 잡힌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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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중 강남권 보금자리의 분양가격이 900만원대로 잡히면서 민간 주택 건설시장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사전예약시 추정가보다 최고 13%까지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되는 등 실질적인 '반값 아파트'가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를 더욱 커질 것이고 민영아파트는 찬 밥 신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보금자리주택내 민영아파트의 경우 공공과의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이서 건설사들은 내년 한 해도 보금자리 폭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3.3㎡당 900만원대 '로또' 보금자리 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중 서울 강남·서초지구 본청약을 위한 입주자모집공고를 게재했다. 공고에 따라 내년 1월17일부터 본청약이 시작된다.

본청약 대상은 총 658가구다. 사전예약시 제외된 물량(총 건설주택의 20%)인 365가구, 사전예약 당첨자 중 자격미달자 등 293가구가 포함됐다. 노부모, 3자녀 이상 등 특별공급으로 509가구가 공급되며 일반공급 물량으로 149가구가 나온다.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서울강남이 3.3㎡당 924만∼995만원, 서울서초가 964만∼1056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사전예약시 추정분양가(1030만∼1150만원)보다 6∼13%정도 낮은 수준이다.

◇입주예정자 '대박' vs. 전세난 '심화'= 강남에서 분양가 900만원대 아파트가 나온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인 일이다. 강남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0~3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되고 있다. 단지크기와 주택의 규모는 다르지만 최근 분양한 반포 리체의 경우 3.3㎡당 평균 2800만원대에 분양가가 잡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사전예약을 통해 보금자리를 받은 서민들의 자금 부담은 더욱 줄어게 된다. 다만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가 더욱 커지면서 전세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뜻이다.

또한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사전청약 때보다 낮아진 '강남권 보금자리' 분양가로 인해 수도권 보금자리에 대한 인기는 급강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입지적으로 '강남권 보금자리'보다 떨어지는 데다, 분양가까지 보상가격 등으로 올라갈 수 있어 당첨 포기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조감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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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영아파트 고사 위기"= 이처럼 보금자리의 분양가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민간 건설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기존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시 발표된 분양가격에도 민간주택시장 전체가 흔들렸는데 이보다 더 저렴하게 분양가격이 확정되면 민영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의열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보금자리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민간주택건설시장은 더욱 가시밭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건설사들은 신규 물량은 커녕 올해 경기침체와 보금자리 공급 등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물량을 상반기에 풀어놓을 예정"이라며 "이마저도 더욱 커진 보금자리 여파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분, 보금자리 서초·위례신도시 민영분 등에 영향이 클 것"이라며 "보금자리 단지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권 공공 보금자리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저렴해지면서 서울시내 일반 분양 아파트의 가격과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또 보금자리 단지내 민영아파트 분양가와도 더욱 차이가 커져 보금자리내 민영과 공공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는 결국 민영아파트의 분양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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