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순
고도성장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은 5% 이상 물가가 오르며 긴축을 통해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경제 소국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배네수엘라는 식료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식료품가격 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서 향후 3~6개월 간 물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키스탄은 11월 CPI가 전년 대비 15.48%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식품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컸다. 전체 CPI의 40%를 차지하는 식품과 음료 물가는 11월 전년 동기 대비 20.54% 치솟았다.
이를 증명하듯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7% 성장에 이어 올 1~3분기 동안 평균 7.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높은 물가도 뒤따라 왔다. 11월 기준 나이지리아의 물가상승률은 12.8%를 기록했다.
이머징 국가들은 높은 성장률만큼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중국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지급준비율을 여섯 차례나 올렸으며 한차례 금리 인상에도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11월 CPI가 전년 대비 5.1% 상승해 2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중국이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10%를 넘어섰던 인도의 도매물가지수(WPI) 상승세는 올 11월 11개월래 최저수준인 7.48%를 기록하며 한풀 꺾였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올 들어 여섯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덕분이다. 연이은 긴축 조치로 인해 다소 안정감을 찾았지만 이는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4~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브라질 역시 인플레이션 압박에 지난 4월부터 세 차례로 나눠 기준금리를 8.75%에서 10.75%까지 끌어올렸다. 또 정기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5%에서 20%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요구불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도 8%에서 12%로 인상했다.
금리 인상에 브라질의 물가상승세는 지난 8월 4.49%로 둔화됐지만 9월부터 긴축 행보가 주춤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5.63%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CPI가 정부 목표치 4.5%를 웃돌면서 브라질이 내년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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