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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뒤돌아보게 만든 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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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여전히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판단은 다소 어려워졌다.

지난 주말 충격적인 고용지표 악재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낙관론이 확산되던 시장에 지난 3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지표는 충격적이었다.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실업률은 9.8%로 상승했다.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는 3만9000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5만개에 턱없이 모자랐다.

다행히 고용지표 충격에도 불구하고 당일 뉴욕증시는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충격적인 고용지표가 정부의 부양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고용지표가 공개되던 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CBS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부양책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인터뷰는 고용지표 내용과 무관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절묘한 시기에 나오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다수의 미디어들은 3차 양적완화를 표제로 꺼내기도 했다.
시장은 다시 정부의 부양 의지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의 시선이 다시 워싱턴 정가로 옮겨지게 되는 셈.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정부의 부양 의지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느냐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당장 부시 행정부 때의 감세안 연장 여부가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주도로 마련됐던 부유층을 제외한 중산층 감세 연장안은 지난 주말 상원에서 좌초됐다. 다만 이 법안은 하원을 통과했을 때부터 상원 통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됐다. 부유층 감세 연장 여부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조율이 좀더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민주, 공화 양 측은 현재 입장차를 줄이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는 감세안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중간선거 패배 직후 자신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공화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문제가 바로 감세안이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감세안이 상원에서 좌초된 후 NBC 방송에서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 의원도 CBS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감세안이 결국에는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결국 지난 주말 고용지표 충격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버텨낼 수 있었던 힘으로 판단된다. 향후 조율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 탓에 달러의 방향성도 모호해졌다. 주말 달러 가치는 급락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버냉키의 인터뷰 내용 탓에 연준이 달러를 더 풀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양적완화 발표 때에도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이제 막 2차 양적완화가 시작됐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는 섣부른 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달러가 급락하긴 했지만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중국에서는 긴축 부담, 유럽에서는 재정위기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괜찮은줄 알았던 미국 경제 회복세마저 주춤거린다는 점이 부각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유로가 불안한 상황에서 달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월가 관계자는 주초 이틀간의 달러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에서도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예정돼 있다. 7일에는 아일랜드에서 구제금융을 대가로 한 긴축안에 대한 표결이 예정돼 있어 시장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6일과 7일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구제금융 기금 확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은 기금 확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유로에는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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