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기의 골프장' 다음 행보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입회금 반환요구에 일부 골프장 '법인회생' 신청, 무기명회원권 남발에도 '발목'

 골프회원권 입회금 반환문제가 대두되면서 골프장들이 서서히 위기에 몰리고 있다.

골프회원권 입회금 반환문제가 대두되면서 골프장들이 서서히 위기에 몰리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 입회금 반환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골프회원권은 입회금 보다 시세가 높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시세가 떨어지면 골프장에 반환신청을 할 수 있다. 물론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한다. 이 기간이 통상 5년이다. 회원권시장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시세가 나날이 폭락해 입회금 반환 신청의 대상이 되는 골프장들이 서서히 등장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제주도 T골프장은 지난달 15일 제주 지방법원에 법인회생 신청서를 냈다. 정상 운영이 어려울 때 법원이 채권, 채무 관계를 정리해 달라는 의미다. 문제는 당연히 입회금 반환 때문이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입회금을 이미 공사대금으로 소진해 입회금 반환 요청은 골프장을 부도 위기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특히 심각하다. 운영 중인 골프장이 퍼블릭을 포함해 28개소나 되지만 입장객 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골프장은 늘어나는데 입장객이 줄어드니 골프장으로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제주도 골프장은 특히 휴가용 별장을 소유하는 것처럼 '세컨드 회원권'인 경우가 많다. 처분 대상 1순위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제주도만이 아니라는데 있다. 최근 지방의 몇몇 골프장은 만원이지만 영업은 적자다. 싸게 분양했던 무기명 회원권 때문이다. 말 그대로 회원을 지정하지 않아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이 회원권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골프장에서 회원모집이 어렵자 싼 가격에 이 회원권을 남발해 목돈을 마련하는 임시방편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공짜손님이 많아 운영에는 어려움을 겪는 '자승자박'의 모양새가 됐다. 골프장 관계자는 "충남의 T골프장은 인근 펜션 주인이 무기명회원권을 구입해 숙박과 골프장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골프텔에서 자고, 비회원 그린피를 다 지불하면 바보소리 듣는다"고 말할 정도다.

경북의 S골프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역의 법인체에서 구입한 회원권을 지역민이 돌려가며 사용하고 있어 제값 내고 골프 치는 입장객이 많지 않다. 여기에 올해는 3월까지 이어진 폭설과 이상저온현상, 공무원 골프금지령, 경기 불황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회원권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다. 입회금 반환문제가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전국 32개 의대 모집인원 확정…1550명 안팎 증원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국내이슈

  •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