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이 옷맵시를 망친다? 옛말이죠"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늦가을의 문턱에서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게다가 11월 중순에는 예년보다 춥고 눈까지 올 수 있다는 예보까지 있어, 보온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 해 유난히 기승을 부렸던 한파에 고수해오던 패션도 모두 포기해 버렸다면, 올해는 미리미리 패션 감각까지 갖춘 보온용 아이템들에 눈을 돌려보자. 체온을 유지하고 열이 새어나가는 것은 막아주면서 옷맵시는 살릴 수 있는 제품들이 다양하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추위가 찾아오면 추위를 막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이 동원된다. 추위에는 보온성이 우선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멋과 따뜻함을 둘 다 챙길 수 있다. 전통적인 방한용품인 내복은 젊은 사람들도 불편한 느낌 없이 입을 수 있도록 기능이나 디자인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또한 치마에 신는 타이츠나 레깅스도 올해는 보온성을 가미한 여러 가지 소재로 선보이고 있으니 눈여겨 볼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얇지만 따뜻하게 - 진화하는 내복

내복이 옷맵시를 망친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 내복은 옷 안에 덧입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몸에 밀착되어 착용감이 좋다. 거기에 자체적으로 열을 내는 발열 기능까지 더해져 두께는 얇고 따뜻하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아이템이 됐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디자인이나 색상도 내복답지 않게 더욱 화려해졌다. 꽃무늬는 내복에 주로 사용되는 디자인이지만, 올 겨울에는 강렬한 색상 대비를 사용해 더욱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숯이나 해조류 추출물 등이 함유된 친환경적인 소재의 내복은 피부에 자극이 없어서 좋다. 손목이나 발목까지 오는 9부의 길이가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된다면, 좀 더 짧은 길이의 7부나 3부 길이의 내복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

얇지만 더욱 따뜻해진 내복은 주로 양복을 입는 직장남성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옷 밖으로 드러날까 늘 걱정되는 손목조임과 발목조임은 없어지고 몸에 잘 밀착되는 내복은 옷맵시를 흩뜨리지 않으면서도 한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비비안은 스타킹처럼 얇고 신축성이 좋은 내복을 선보였다. 소재가 매우 얇고 가벼워 몸에 잘 밀착되고 옷맵시를 망치지 않는다. 은은한 꽃무늬가 전체적으로 프린트되어 있어 좀 더 화려한 느낌을 가미했다. 남성용은 손목과 발목의 조임 부분이 없어 편안하면서도 옷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옷맵시를 살려준다.(여성용 10만 5000원, 남성용 11만 6000원)

매우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내복도 나와 있다. 검정색의 어두운 바탕에 각종 색상의 큼직한 꽃무늬가 그려져 있어 화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상하의 세트 8만 2000원)

얇으면서도 따뜻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발열소재의 내복도 다양하다. 비비안은 일본에서 수입한 발열섬유 ‘엑스(EKS)’를 사용한 내복을 선보였다. 땀과 마찰에 의해 열을 발생시키기는 원리로 소재가 얇고 따뜻하다.

◆다리까지 따뜻하게 - 도톰해진 타이츠와 레깅스

추운 겨울에 여성들의 다리를 책임지던 타이츠와 레깅스. 올해는 좀 더 도톰하고 따뜻한 소재들로 무장했다. 안감에 보송보송한 털이 올라와 있는 기모 소재나 두꺼운 면 소재로 된 타이츠나 레깅스가 많이 구성됐다.

그 외에도 기존의 타이츠에 비해 더욱 도톰한 두께의 100데니어(실의 두께를 나타내는 단위)나 120데니어의 타이츠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니트 소재로 된 따뜻한 레깅스도 나와 있다. 신축성이 좋은 니트 조직으로 되어 있어 편안하면서도 보온성이 좋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진복 팀장은 “비비안에서 올해 선보인 타이츠 제품 중 32% 이상이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기능성 소재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구성비율이 11% 정도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올해는 특히 방한을 위한 타이츠와 레깅스 제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레깅스가 여성들만을 위한 아이템은 아니다. 시중에는 남성들을 위한 레깅스 제품도 나와 있다. 레깅스는 신축성이 좋아 남성들이 내복 대용으로 입기에 좋다. 비비안은 촉감이 부드럽고 따뜻한 기모 소재를 사용한 타이츠와 레깅스를 선보였다. (타이츠 2만 5000원, 레깅스 2만 7000원)

새롭게 선보인 9부 길이의 니트 소재 레깅스도 눈길을 끈다. 길이가 긴 스웨터 아래 레깅스처럼 매치하면 캐주얼하면서도 멋스럽고 보온성까지 챙길 수 있다. (4만 6000원) 프리미엄 스타킹브랜드 키슬렌에서는 두꺼운 면 소재의 타이츠를 판매하고 있다. 면 소재라 일반 타이츠에 비해 보온성이 좋으며, 여러 가지 색상의 다양한 색사를 사용해 단조롭지 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4만 9000원)

◆짧은 치마 속도 따뜻하게 - 포근한 니트 핫팬티

거리에는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미니스커트나 반바지를 입고 걸어가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 핫팬티는 겨울에도 패션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한 아이템이다. 추위를 막아줄 뿐 아니라, 짧은 하의를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복부를 보호해 줘 여성들의 건강까지 챙겨준다.

이 핫팬티는 따뜻한 ‘속바지’가 진화한 형태로, 니트 소재를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신축성이 좋다. 엉덩이 부분만을 감싸주는 길이부터 아랫배와 허벅지 부위까지 덮어줄 수 있는 길이까지 나와 있어, 스커트의 길이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비비안은 니트 소재로 된 속바지인 ‘핫팬티’를 판매하고 있다. 니트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이 좋아 사이즈에 관계없이 누구나 착용할 수 있으며, 울 소재가 함께 사용돼 포근하고 따뜻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한 봉제선이 없는 무봉제 스타일로 제작돼 살갗에 자국을 남기지 않고 몸에 부드럽게 감기듯 꼭 맞아 착용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3만 3000원)

박소연 기자 m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