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보선은 기초단체장 2곳(광주 서구, 경남 의령군)과 광역의원 1곳(경남 거창군), 기초의원 3곳(부산 사상구 나·라선거구, 전남 곡성군 가선거구) 등 모두 6곳에서 치르는 '미니 선거'로 당초 정치권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히 여야 모두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치르는 선거로 '무난한 당선'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의령군을 찾은 것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0일 유세지원에 이어 23일에는 전당대회에서 스타급으로 급성장한 나경원 최고위원과 함께 의령군 거리에 나섰다. 이 지역은 김채용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서은태, 오영호 후보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가 다소 앞선 가운데 서 후보와 오 후보 간 무소속 연대 성사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안 대표가 이날 지원유세에서 "한나라당이 정신을 바짝 차렸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흔들리는 PK(부산·경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PK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나온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44%를 얻어 한나라당을 바짝 긴장시킨 곳인데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패배의 쓴잔을 맛봤던 지역이다. 또 의령군은 무소속 후보가 3번 연속 당선된 곳으로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안 대표는 2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의령군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이번 서구 재선거는 손 대표가 취임 전에 공천이 완료된 곳으로 첫 패배가 손 대표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하지만 야권 단일후보 지원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이 나서면서 차기 야권 대선주자 간(손학규-유시민)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되고 있다. 유 원장은 지난 주말유세에 이어 투표 하루 전인 26일에 다시 광주로 내려가 집중 선거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도 주말 손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 최고위원, 이낙연 사무총장에 이어 25일 정동영 최고위원 등 거물급 인사를 총 동원할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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