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1~3순위 분양 후 선착순 공급까지 진행했던 은평뉴타운 1·2지구 미분양아파트를 조만간 중도금 할부 판매할 계획이다. 전용 134~167㎡형으로 구성된 이번 공급물량의 분양가는 7억~9억원선이다. 은평뉴타운 지구가 할부 판매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은평뉴타운의 마지막 중대형분양물량으로 관심이 높았던 곳이라 충격이 더 크다.
은평뉴타운 지구의 중대형 평형이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대형의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중대형 평형들도 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진관동 상림마을 6단지 푸르지오 213㎡(공급면적)형은 10억8157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시세는 9억~10억원대에 그친다. 상림마을 7단지 현대아이파크 222㎡형 시세(9억5000만~10억원)도 분양가(10억8551만원보다)보다 낮다.
은평뉴타운 지역의 택지지구도 부동산 장기 불황에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SH공사는 현재 은평뉴타운 내 상업용지 유치원용지 주차장용지 등 7개 필지를 재분양 중이다. 지난달 분양한 이들 용지는 당시 '알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분양 결과 가장 인기를 끄는 상업용지 마저 미분양이란 꼬리표를 달았다. SH공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7·8블록 상업용지가 미분양 된 것은 교육시설을 50% 이상 넣어야 한다는 제한 장치 등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다 보니 학원 등에서 분양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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