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ㆍ기울기에 따라 탄도ㆍ구질 막대한 영향, 다양한 기능티도 출시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용품 중 가장 작은 것은 무엇일까?
바로 티잉그라운드에서 사용하는 '골프티'다. 100년 전만해도 지금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처럼 티를 꽂지 않고 흙이나 모래 한 줌 위에 볼을 올려놓는 게 전부였다. 미국의 한 치과의사의 발견으로 도입된 골프티는 그러나 이제는 높이나 기울기에 따라 탄도와 구질을 결정지을 만큼 무시못할 힘을 갖고 있다.
나무티의 잘 부러지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 플라스틱 티였다. 여기에 점차 '첨단기능'이 보태지기 시작했다. 슬라이스를 방지한다는 일명 '숟가락티'와 비거리를 늘려 준다는 '스프링티' 등이 속속 등장했다.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볼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티가 쉽게 휘어지도록 고안해 저항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형광색을 넣어 야간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된 티도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특히 나무티를 대체한, 그래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한 '기능티'고, 화두는 헤드의 저항을 최소화해서 비거리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쪽이다. 반영구적이라는 면에서 아무래도 제조업자의 수익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 같다.
가장 적당한 높이는 드라이버 헤드를 바닥에 놓았을 때 헤드 위로 공이 반쯤 올라오는 정도다. 장타를 날리고 싶다면 티를 다소 높게 꽂는 것이 도움된다. 우드 샷의 기본인 스윙궤도의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는 시점에서 공을 맞힐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 원리다. 이른바 '상향타격'이다.
기울기도 중요하다. 타깃 방향으로 약간 기울여놨을 경우에는 같은 티높이에서도 탄도가 낮아지고 페이드성 구질이 나올 확률이 높다. 티를 목표 반대방향으로 기울였다면 반대로 탄도도 높아지고 드로우성 구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코스에 따라 적절히 기울기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고수'의 티 활용방법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파3홀에서도 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티를 심하게 박아 넣어 클럽헤드가 티를 맞혔을 때 자칫 불필요한 저항이 생길 수 있으니 볼이 올라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흔들거리게 꽂는 것이 요령이다. 물론 높이는 숏 아이언은 낮게, 롱 아이언은 약간 높게 설정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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