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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캐릭터 有 뼈대 無…주객전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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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캐릭터 有  뼈대 無…주객전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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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가 산만한 전개와 무리한 설정 남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31일 방송한 ‘나는 전설이다’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는 ‘컴백마돈나’와 법률사무소에서 재기를 노리는 전설희(김정은 분)의 이야기 등이 그려졌다. 두 줄기 모두 드라마를 이끄는 주 힘은 아니었다. 딱히 큰 뼈대라 여길 만한 스토리가 부재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였지만, 두서없는 전개로 일관했던 셈이다.
밋밋한 진행. 하지만 드라마는 빠른 전개를 내내 포기한 듯 했다. 대신 힘을 불어넣은 건 캐릭터 설정. 각 인물마다 에피소드를 구성해 캐릭터의 위치를 확고하게 잡아갔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에 큰 방해요인이 됐다.

이날 ‘나는 전설이다’는 초반 러브라인을 그려냈다. 차지욱(김승수 분)과 장태현(이준혁 분)은 전설희를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다음 씬에서 차지욱은 장태현의 연인이었던 오승혜(장영남 분)와 사랑을 확인했다. 진부하다고 지적받은 엇갈린 사각관계를 앞부분에 배치해 지난 방송의 바통을 이은 것.

하지만 이러한 구도는 이후 극 후반까지 한 차례도 그려지지 않았다. 전설희와 차지욱이 우연히 재회한 마지막 장면은 장 뤽 고다르의 점프 컷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극적 긴장감이 부재했음은 당연했다.
이 때문에 방송 뒤 관련게시판은 “내용이 점점 지루해지는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거지”,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라는 등의 아쉬움 섞인 글들이 가득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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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득도 있었다. 뼈대 대신 삽입한 주 조연들의 에피소드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확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그 설정은 다소 무리하고 식상했다는 평가다.

방송 뒤 관련 게시판은 “전설희가 아무리 세다고 한들 남자깡패 4명을 모두 무찌르냐”, “막 이혼의 아픔을 겪은 전설희가 탐정으로 분해 활기치고 다니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다”, “주연과의 관계를 통해 조연이 빛나야 하는데, 어찌 조연만 내내 보여주지”라는 등의 지적이 줄을 이었다.

김정은과 드라마의 궁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김정은의 과한 연기와 캐릭터를 강조하려는 드라마의 만남이 점점 자석의 에스극과 에스극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기쁨이 묻어나는 연기에서 표정이 너무 밝아 아픔을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나는 전설이다’는 최근 시청률이 거듭 하락하는 부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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