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29일 자신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오피스텔 1층 로비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되겠다"며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청문회 준비과정에서부터 그 같은 예상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박연차 전 태광그룹 회장과의 인연이 결정타였다. 김 후보는 당초 2007년 이전에 박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다음날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2006년 가을에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 정치자금 불법 대출, 채무관계 등 돈 관리 부분과 함께 박연차 게이트 연루 가능성 등으로 코너에 몰린 김 총리 후보에 대해 청와대는 끝까지 신뢰를 보냈다. 김 총리가 사퇴할 경우 하반기 국정 운영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27일 결정타가 터져나왔다. 지난 2006년 2월 박연차 전 회장(당시 경남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 후보(당시 경남도지사)가 나란히 찍은 출판기념회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사진으로 '양파 총리'라며 사퇴를 요구했던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더 이상 어렵다'는 분위기가 급속확산됐다. 오는 30~3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당내 충돌까지 예상되면서 김 후보자측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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