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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동성애 연기 송창의, 키스신도 있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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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서 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의 동성 키스신이 나올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창의는 최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지상파이기 때문에 수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본에 키스신이 등장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신이었는데 둘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촬영하는 날 김수현 선생님까지 현장에 오셨더라고요.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재미있겠다'고 난리가 났었죠. 이상우 씨와 저는 '소주 한잔 마시고 하자'고 했어요.(웃음)"

하지만 방송 규정상 동성간 키스신은 허락되지 않아 이 장면은 손을 잡는 것으로 실루엣 처리됐다.

이어 송창의는 동성애 연기의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드라마가 워낙 길어서 이 감정을 계속 유지를 해야하는 것도 힘들죠. 저희가 촬영을 2월에 시작했지는 벌써 8월이잖아요. 앞으로 10월까지는 동성애자 감정을 가지고 살아야 하니까요. "
동성애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머리속이 많이 복잡해요. 태섭이가 또 여자의 심리를 많이 다루거든요. 질투를 많이하는데 여자들의 질투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나마 '커밍아웃'을 빨리해서 한시름 덜었다. "19부, 20부에 '커밍아웃'을 했는데 책임감까지 느껴지더라고요. '진심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때는 몰입을 굉장히 많이 했죠. 촬영한 후에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까지 걸렸다니까요."

이 '커밍아웃'신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가장 슬픈 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스태프나 배우들까지 이 장면에서는 대본 리딩할 때도 울고 촬영 현장에서도 울었었요. 리딩때 정을영 감독님이 김수현 작가님께 '왜 이렇게 슬프게 썼어'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러니 김수현 작가님이 '나도 쓰면서 많이 울었어'라고 하셨어요. 대본 리딩할 때 감정이 이렇게 올라왔던 적을 처음인 것 같아요.

'커밍아웃'까지는 정말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하고 나니까 긴장감이 많이 풀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행복한 신을 많이 촬영해야하는 데 그것도 쉽지는 않아요. 서로 '노력하고 몰입하자'고 말하죠. 둘이서 술자리도 많이하고 이야기도 많이 해요."

하지만 이같은 연기는 배우 송창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 연기를 안해본 사람은 모르겠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은 배우가 아닌 것 같아요. 이런 연기를 해본 사람들은 연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겠죠. 그래서 더 보람을 느껴요."

"3대가 같이 사는 집안에서 동성애자가 있다는 건 충격적이잖아요. 김수현 작가님이니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화제를 만들어내겠다는 것보다는 시선이 트여지면 좋겠다는 거죠. 김수현 작가님이 굳이 왜 동성애를 드라마에 넣었겠어요."

'인생은 아름다워'는 촬영은 힘들지만 가족적인 분위기가 배우들의 흥을 살려준다. "힘든 것들도 서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서 촬영장이 재미있어요. 이상우 씨와 이상윤 씨는 많이 친해져서 정말 자주 어울려요."



고재완 기자 sta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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