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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로 가는 길’ 안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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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의 숙원중 하나인 인도 일관제철소 사업이 인도 중앙정부의 반대로 또 다시 제동이 걸리며 희망의 빛을 잃어가고 있다.

8일 포스코 및 외신에 따르면 인도 중앙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오리사 주정부에 잠정적으로 부지매입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장관은 비정부기구(NGO) 위원회가 포스코 제철소 건설이 현지 주민 및 산림 보호를 위한 ‘산림권익법(the Forest Rights Act)’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린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인도고등법원이 포스코를 이 지역 철광석 탐사업체로 추천키로 한 오리사주 관리들에게 해당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오리사 지역 철광석 채굴권을 신청한 한 현지 업체가 포스코를 탐사업체로 추천키로 한 주정부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오리사주는 제철소 프로젝트는 포스코에게는 의미가 크다. 지난 1998~1999년 및 2001년 세계 1위 철강사였던 포스코는 이후 경쟁사들이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짓 키우기에 나서면서 5위까지 밀리자 처음으로 추진한 해외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다.
특히 원료 생산지에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는 추세에 따라 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해외 제철소 사업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했던 사업이다.

2005년 6월 연간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오리사주와 합의한 후 이 사업은 국내는 물론 인도에서도 당시 최대 규모의 외자 투자사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며 성공적인 사업 완수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제철소 건설 예정 부지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공사가 5년 가까이 지연됐다. 특히 외국자본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현지 NGO들까지 가세해 상황은 더욱 꼬이면서 사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지난해 정준양 회장이 부임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도를 방문해 중앙정부와 오리사주 정부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제철소 사업의 성공에 대해 역설하는 한편 자원개발과 제철소 건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존 전략대신 둘을 분리해 추진하는 방법으로 전환해 속도감을 올렸다.

덕분에 지난해말 인도 중앙정부로부터 전체 부지 4천 에이커의 90%에 해당하는 국유지 중 일부 산림지역을 공장부지로 용도 변경해줌으로써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었으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제철소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고등법원과 중앙정부가 또 다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일정의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포스코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합의해 해외 첫 제철소라는 상징적 의미도 잃게 됐다.

포스코로서는 이번 결정은 중앙정부와 오리사 주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직접적으로 손을 쓸 수도 없어 정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포스코 측은 “오리사 주정부에 따르면 공장부지에 포함된 국유지에는 보호해야 할 원주민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자문위원회 조사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인도 제철소 건설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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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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