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문을 연 곳은 대상.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하루 전인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출시한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이 2월에 이어 5~6월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상은 특히 CJ제일제당의 제품보다 무려 20% 가량 높은 가격임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AC닐슨 기준에 따르면 고추장 1kg당 판매단가는 대상 5510원, CJ제일제당 4491원이다.
이와 함께 대상은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자사 고추장 제품을 제작 협찬하고 BHC치킨 주문고객에게 고추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이는 등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세계식품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해찬들 고추장 마케팅을 담당하는 안용화 과장은 "글로벌 진출과 품질 업그레이드 등에 치중하는 동안 경쟁사의 공격적인 광고 물량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6개월 이상 쉬었던 방송광고를 톱스타 김남주를 모델로 해 이달 중순 재개했고, 또 8월부터 태양초 함량을 100%로 올린 제품과 찹쌀고추장으로 라인업이 대폭 강화되면 2위 대상과의 격차를 연말에는 5%p 이상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 간의 '고추장 싸움'은 대상의 2월 시장점유율이 CJ제일제당 해찬들을 앞서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그리고 '우리쌀 고추장' 출시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상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CJ제일제당을 제치고 시장 1등을 탈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칠 대상 사장 또한 지난달 전북 순창군에 있는 고추장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쌀 고추장'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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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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