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 2타 차 선두 질주, 우즈ㆍ양용은 5언더파 '순항'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화창한 날씨 덕분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무려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았던 오전에 경기를 치른 것이 동력이 됐다. 매킬로이의 63타는 이 대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자 사상 8번째,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그동안 23명만이 작성한 엄청난 스코어다.
불과 21세의 매킬로이는 지난해 2월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유러피언(EPGA)투어 최연소우승기록을 수립하며 연말 EPGA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미 '지존'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선수다. 지난 5월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10언더파의 눈부신 스퍼트로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을 제압하고 미국 무대 첫 우승까지 신고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미켈슨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시점이다. 매킬로이가 우승한다면 '차세대 황제'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호기다. 선두권은 루이스 오스타우젠(남아공)이 2타 차 2위(7언더파 65타),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공동 3위 그룹(6언더파 66타)을 지휘하면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켈슨은 반면 최악이다. 12번홀(파4)까지 지루한 파행진을 거듭하다 13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맞았다.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로 1타를 줄였지만 공동 96위(1오버파 73타), '컷 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거물급' 중세서는 리 웨스트 우드(잉글랜드)가 공동 8위 그룹에 진입해 오히려'이름값'을 했다. 웨스트우드는 더욱이 바람이 강해진 오후조로 출발해 얻어낸 성과다.
▲ 양용은 "메이저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 번"= '한국군단'은 바로 이 공동 8위 그룹에 양용은(38)이 있다.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자리다. 양용은은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가 돋보였다. 양용은은 "최근 스윙 감각을 되찾았고, 느린 그린 스피드에 대비해 퍼터도 예전에 쓰던 투볼 퍼터로 무장했다"고 말했다.
올해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프 정연진(20)의 선전도 이채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당당하게 공동 17위다. 김경태(24)와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45위(2언더파 70타),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은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 챔프 안병훈(19)과 함께 공동 74위(이븐파 72타), 최경주(40)는 공동 134위(4오버파 76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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