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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만기 대출금 차환 예상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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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음달 1일 만기되는 4420억유로(5390억달러) 규모의 대출 차환(리파이낸싱) 수요가 예상을 훨씬 밑돌았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유럽 자본시장 경색 해소는 여전히 요원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1개 은행이 3개월물 대출 차환신청을 했다며, 이는 총 1319억유로(1610억달러) 규모로 전문가 예상치 3000억유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ECB는 차환신청 은행의 리스트와 신청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차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면서 유럽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최근 ECB는 유럽 주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와 ECB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유럽 금융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CB는 민간 금융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는 저금리 장기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럽 자본시장 경색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차환 신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유로존 은행들의 ECB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3개월물 대출 차환을 통하지 않고서라도 ECB의 일회성 6일물 무제한 대출을 통해 매주 발행되는 7일물 대출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 FT는 6일물 대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ECB가 이번 3개월물 대출 차환신청 결과에 마냥 기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3개월물 대출 차환신청을 한 171개 은행들은 이번 차환을 통해 평균 7억7100만유로를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12개월물 대출을 받았던 1121개 은행의 평균 상환금 3억9400만 달러를 두배 가까이 웃도는 것.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서 볼때 심각한 자금 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소수 은행들의 상황은 악화됐을지언정 개선되지 않았다”며 “대출 차환신청을 한 은행들은 대부분 그리스와 스페인 은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 은행들은 지난달 스페인정부의 지방 저축은행 카하수르 국유화 이후 심각한 ‘돈맥경화’에 빠져 있다.

시장 조사업체 에볼루션의 개리 젠킨스 연구원은 “3개월물 대출 차환 신청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그러나 어떤 은행이 얼마만큼의 대출을 차환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조속한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올리브트리증권의 제임스 채플 전략가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유럽 금융시장 신뢰 회복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만약 ECB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거나 완전공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로존 금융시장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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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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