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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결국 양적완화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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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난항에 처했다. 양적완화 없이 채권 매입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시 초기부터 일주일 만기 기간예금 입찰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ECB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리스와 주변 문제 국가들의 채권 매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자 일주일 만기 기간예금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흡수했다.
문제는 이번주 ECB가 진행한 일주일 만기 예금 입찰에 몰린 수요가 318억유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지난 7주간 매입한 채권 규모 등을 놓고 볼 때 ECB는 최소 550억유로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ECB의 채권 매입 자금 확보 실패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2분기 들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로존 상업은행들은 오는 1일 ECB에 1년 만기 프로그램을 통한 4420억유로의 대출 자금 상환에 나서야 한다. 이른바 '재정 불량국'인 그리스 국채는 신용평가사들에 의해 정크 등급으로 강등 당한 이후 수익률이 날로 치솟고 있다. 유로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마르코 안눈지아타 유니크레딧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이번 계획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라면서 "국채 매입을 반대하던 독일 국민들에게 '재정불량국의 재정적자 문제 해소를 위한 자금을 독일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농간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단의 조치인 국채 매입조차 시장을 진정시키고 있지 못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돈을 찍어내 불량국 채권을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ECB 관계자들은 선을 긋는 모습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급하고 있는 추가적인 유동성을 거둬들일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ECB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금융권의 불안감은 심화되는 모습이다. 29일 하루에만 ECB는 은행권에 1639억유로의 일주일 만기 단기 대출을 제공했다. 이는 전주 110억유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우선적으로 ECB가 1년 만기 대규모 대출금 상환으로 확보된 자금을 통해 내주 국채 매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션 말로니 노무라인터네셔널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러나 예금 입찰 수요 부족이 지속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할 사태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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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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