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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SKT의 새로운 도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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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학부 명진규 기자

찌는 듯한 더위와 풍족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느리고 게으르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동남아시아가 변화의 조류에 휩싸여있다. 주변 국가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뿐 아니라 역동적인 기운이 동남아시아에 흘러넘치고 있다. 가깝지만 먼 나라, 그동안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이 꿈틀대며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SK텔레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시행착오를 몇차례 겪은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오래전부터 SK 하면 떠오르는 내수기업 이미지를 이번에는 말끔하게 벗어던지고 서비스와 기술로 수출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겠다는 포부가 한여름 부는 바람처럼 싱그럽다.
태고의 원시림이 아직도 반도 곳곳을 메우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무선 초고속통신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디지털 음원서비스 멜론을 시작하고 있다. 산업생산성증대(IPE)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척에도 나섰다. 통신영역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과 연계해 본격적인 융합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이 해외진출 당시 맛봐야했던 실패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많은 수업료를 내야 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업모델로 여겨졌던 멜론은 이미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표준이 됐다. 무선랜(Wifi)와 와이맥스(와이브로) 역시 중복투자라 여기며 투자를 꺼려왔지만 국내 이통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멜론의 사업 모델이 월등히 뛰어났거나 무선랜과 와이맥스 기술이 탁월했기 때문은 아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휴대용 카세트나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무선 통신을 이용해 포털에 접속해 정보를 얻는다. 잠시라도 짬이 나면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다. 바로 문화의 힘이다. 뛰어난 기술이 잠시의 유행을 이끈다면 새로운 문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 역시 이와 맥이 닿아 있다.
애플의 장기가 바로 문화를 파는 일이다. 아이팟 하나로 디지털 음악시장을 접수하고 아이폰 하나로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집중시킨 힘의 '배후'에는 단순히 애플의 마니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문화가 버티도 있다. 새출발을 한 SK텔레콤에게도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통신과 각 산업을 연계하는 IPE비즈니스의 특성상 상상력이 결부될 여지는 많다. 남은 숙제는 그동안 비싼 수업료를 치룬 대가를 SKT만의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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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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