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과학부 명진규 기자
SK텔레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미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시행착오를 몇차례 겪은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오래전부터 SK 하면 떠오르는 내수기업 이미지를 이번에는 말끔하게 벗어던지고 서비스와 기술로 수출의 금자탑을 쌓아올리겠다는 포부가 한여름 부는 바람처럼 싱그럽다.
과거 SK텔레콤이 해외진출 당시 맛봐야했던 실패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많은 수업료를 내야 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패한 사업모델로 여겨졌던 멜론은 이미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표준이 됐다. 무선랜(Wifi)와 와이맥스(와이브로) 역시 중복투자라 여기며 투자를 꺼려왔지만 국내 이통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멜론의 사업 모델이 월등히 뛰어났거나 무선랜과 와이맥스 기술이 탁월했기 때문은 아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휴대용 카세트나 CD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무선 통신을 이용해 포털에 접속해 정보를 얻는다. 잠시라도 짬이 나면 트위터 삼매경에 빠진다. 바로 문화의 힘이다. 뛰어난 기술이 잠시의 유행을 이끈다면 새로운 문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창조하는 힘이 있다.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 역시 이와 맥이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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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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