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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투자의 거장들]데이비드 드레먼, 소외株 다시본 '역발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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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덕GDS, 성진지오텍, DMS, 제이브이엠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눈치빠른 사람들은 알아차렸겠지만 이 회사들은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인해 큰 손해를 입은 기업들이다. 당시 환율이 급등하자 키코에 가입한 회사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됐고 사람들은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바닥을 쳤고 이들은 모두 조만간에 파산할 것만 같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몇 몇 현명하고 대담한 사람들은 사태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었다. 통화옵션상품으로 일시적인 피해를 입긴 했지만 이 회사들이 자기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피해를 복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과감하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2년이 채 안된 지금 이들 대다수 기업의 주가는 3배에서 5배 가량 올랐다. 역발상 투자의 힘이다.
주식시장에서 역발상 투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미국의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이다. 그는 이같은 방식을 197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투자심리를 공부한 그는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심리상태에 따라 매우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파악했다. 특히 사람들이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에 과민반응한다는 점을 알고 악재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기업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극단적인 역발상투자자로 부르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무턱대고 주가가 낮기만한 종목을 고른 것은 아니다. 그는 역발상 지표 4가지를 사용해 투자대상 회사를 선택했다. 비인기 종목 중에 PER(주가수익비율), PCR(주가현금흐름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DR(주가배당비율) 4가지가 합리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기업들에 분산투자했다. 나름의 분석툴과 기준을 사용해 펀더멘탈이 튼튼한 회사에만 투자한 것.

그의 투자 방식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기업의 가치와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짧으면 2년에서 길게는 8년의 시간이 걸렸다. 때로는 투자자들의 비난도 받았고 상당한 인내와 투자 고집이 필요했다. 그러나 열매는 달았다. 미국의 펀드평가사인 리퍼 분석회사(Lipper analytical service)에 따르면 드레먼의 '켐퍼-드레먼 고수익펀드'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동안 동일유형의 펀드 225개 가운데 최고의 펀드로 평가받았다. 드레먼은 현재 드레먼밸류매니지먼트사의 회장으로 수백억달러의 자금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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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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