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펀클럽]스마트폰 시대에 연예기업들 '수모'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대표 한류 스타 전지현이 궁지에 빠졌다. 드라마 '추노'의 히어로 장혁은 물론 조인성, 한예슬 등 거물급 스타들도 통신사로 부터 '이혼' 통지서를 받았다. 이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가 '정리 대상'이 된 탓이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통신사들의 연예 매니지먼트사, 영화제작사, 드라마 제작사 인수와 펀드 투자는 이제 옛말이 됐다. 얼마전만 해도 전지현과 같은 한류스타들이 통신사가 인수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주로 활동했다. 인기를 모았던 '주몽'은 통신사의 자회사가 제작한 드라마였다. 통신업체로부터 투자받은 기업이 제작한 '용의주도 미스신'이라는 영화는 아예 통신사가 영화의 배경이 됐다.

영화와 음악, 드라마 콘텐츠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던 통신사들이 갑자기 등을 돌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수익성 문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아무리 유명 배우인 전지현의 소속사를 자회사로 뒀다 해도 흥행까지 보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지현의 소속사 IHQ는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적자에 허덕이다 최근 지분관계를 청산했다.
KT(대표 이석채)도 지난해 드라마제작사인 올리브나인을 매각했으며, 음반제작사인 도레미음악출판사도 계열사에서 제외해버렸다. 당초 통신사들은 콘텐츠 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노렸다. SK텔레콤은 IHQ 인수를 통해 상당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매니지먼트 기업이 콘텐츠 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음악사업을 위해 서울음반을 인수했지만 적자가 거듭되자 멜론의 음원사업을 떼어 넘겨주기까지 했다.

KT의 상황도 별반 다를바 없다. KT의 최악의 투자 사례는 싸이더스FNH다. 한때 국내 대표 영화제작사였던 싸이더스FNH는 최근 히트작 부재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IPTV에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인수한 기업이 오히려 재무적 부담만 늘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년간 이 회사가 기록한 적자액이 100억 원이 넘을 정도다.

통신사들이 영화나 음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펀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통신사가 자금을 대고 벤처캐피털들이 운영중인 각종 콘텐츠 펀드들은 최근 투자 대상을 변경하려는 준비가 한창이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투자 패턴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했지만 오히려 발목만 잡은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신사들의 예측이 빗나가게 된데는 스마트폰 열풍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이 갑자기 뜨면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갈증이 커지는 등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영상 음악 콘텐츠를 확보하면 됐지만 이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

통신사의 경쟁력이 영향을 받다보니 영화나 음악에 투자할 자금도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벅스와 같은 음원사이트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원을 서비스하는 등 자기변신을 서두르고 있기도 하다. 연예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이같은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다면 미래의 생존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