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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00일 되는 펀드판매사 이동제 점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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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시들' 혜택은 '부족' 고객도 '외면'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다음달 4일로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실시 100일을 맞는다. 그러나 고객들이 체감 할 수 있는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시행 초기와는 다르게 업계 대응 또한 소극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도 창구도 '외면'=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현재 제도가 시행된 이래 이달까지 총 펀드이동 신청은 1만5261건, 2715억좌로 집계됐다. 일평균으로는 235건, 41억좌다. 2월과 3월 월별 5000건 이상의 펀드이동이 이뤄졌지만 4월 들어서는 2589건을 기록하며 절반으로 감소했다. 시행이후 3월까지 일평균 275건에 달했던 이동 신청 건수도 4월 들어 100건대로 떨어졌다.
실제 현장에서도 펀드이동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모 은행의 창구담당 직원은 "펀드이동제와 관련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고 고객 문의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증권사가 펀드를 잘 알 테니 증권사로 가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관계자도 "펀드 유출보다는 유입이 많지만 양이 많지 않은 편이고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체감혜택 부족...절차도 복잡=펀드이동제가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판매회사들이 판매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변화보다는 마케팅 강화를 통한 고객 수 증대에 집중한 결과"고 분석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대부분의 이동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전개될 수밖에 없는데 펀드이동에 따른 혜택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대출, 계좌이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포기할 만큼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마케팅 유치전도 시들해진 상태다. 금융 당국의 압박도 부담스러운데다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다.

◆제도적 한계 보완 시급=전문가들은 업계에서 수수료 인하 등 적극적인 노력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제도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시행 초기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제도 자체가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창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율 경쟁을 통한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강화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수수료 인하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는 피하자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계열사 펀드만 편중해서 판매하지 말고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서 고를 수 있도록 판매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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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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