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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워런버핏式 투자 안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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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고수들의 투자비법 ④]2년만에 600만원→2억원으로 불린 김웅성씨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투자란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국민의 성향, 각 나라만의 정책 등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워런버핏식 투자를 한다면 실패할 것이다."

김웅성(필명 우슬초)씨는 20년 가까이 주식시장에 몸담은 전업투자자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 워런버핏식 투자는 우리나라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 씨는 "시대 상황이나 각 나라만의 환경, 투자자 성향 등이 모두 다른데 워런버핏 투자가 마치 100% 성공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 워런버핏식 투자=장기투자로 인한 수익 창출'이라는 공식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워런버핏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청산가치를 그대로 우리나라 기준에 부합시킬 경우 급한 한국사람들의 성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정부 정책과 연계돼 움직이는 종목들이 많은 반면 워런버핏은 단지 망하지 않을 회사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교체 없이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잘못된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가 10~20년동안 한 종목을 보유 하기란 쉽지 않고 워런버핏의 경우 수출관련주보다 내수 우량주를 대부분 선택해 투자하는 만큼 수출 기업이 대부분인 우리나라 특성상 다른측면이 있다"며 "세계 정책과 글로벌 화두에 발맞춰 움직이는 종목에 투자해야 하고 현금도 많으면서 기술력도 있는데 주가가 저평가인 종목, 2~3년 내에 망하지 않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 가치주 투자"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지난 1984년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후 자기만의 투자 철학과 분석으로 2000년 이후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입은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루머도 정보라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잘못된 발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주식투자법을 만들어야만 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1984년 지금의 LG인 금성사와 대우전자를 사들이면서 주식의 단맛을 봤던 그는 결국 적정한 시기에 매도하지 않아 손실을 입었다. 그 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은 그는 1987년서부터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했지만 심한 경우 깡통까지 차기도 했다. 1992년도에 학원을 차리면서 사업을 했던 그는 사업에서 또다시 성공하면서 학원을 4개까지 확장했지만 결국 벌어들인 자금을 주식에 쏟아 부으면서 문을 닫게됐다.

거듭된 주식투자 실패는 그를 벼랑끝까지 몰아갔고 결국 잘못된 주식투자를 했다고 판단, 새로운 각오로 주식시장에 재등장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사들이고 문닫지 않을 회사는 무엇인지 분석에 분석을 거듭하게 된 것이다. 분석하고 확신이 든 기업에 투자한 결과 600만원을 2년안에 2억4000만원까지 불리게 됐다.

그 이후 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바로 IT벤처 붐이 그것. 팍스넥이라는 주식정보 사이트가 생겨나면서 그는 '새롬기술'이라는 종목을 분석해 사이트에 게재했다. 회사에 직접 찾아가 탐방도 하고 사장을 만나기도 하면서 치밀하게 분석을 했고 조회수가 만건을 넘어가면서 그 종목은 대박을 터뜨린 신화 종목이 됐다.

큰 수익을 거둬들인 이후 자신만의 '가치투자' 철학을 세운 그는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종목에 올인한다.

그가 투자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자기만의 검증을 꼭 거치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투자 기법이 있지만 확신이 있는 기법을 택해 그 한가지 기법으로 1년 동안 수익을 꾸준히 거칠 수 있는 투자자라면 2년도 3년도, 10년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김 씨는 "한가지 투자법에 올인해서 한달에 10%씩 수익을 내기로 해보라"며 "만약 한달에 수익이 10%나면 수익 남은 것을 은행에 저축하고 매달 그런식으로 남는 수익을 저축한 후 그 다음해에 수익난 금액과 처음 투자했던 금액을 합쳐 그 다음해에 똑같은 방법으로 투자한다면, 600만원이 1000만원되고 1000만원이 2000만원, 4000만원, 1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그는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을 잘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주식시장에 테마주에 대한 어떠한 논리도 기준도 없기 때문에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주식시장의 패러다임 속에 주도주, 일반 테마주, 강력파생테마주 세가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99% 거의 대부분의 일반 사람인들이 알고 있는 테마는 일반 테마이기 때문에 대부분 그 일반 테마에 좌지우지 하면서 꼭지에 들어가 대부분 손실을 보게 된다고 충고한다.

김 씨는 "주도주는 외국인과 기관이 만드는데 외국인들의 경우 지난해초부터 한국시장에서 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투자했고 이들 종목이 주도주이게 됐다"며 "2~3년전에는 기관들이 조선주를 사들이면서 조선주가 시장을 이끌어갔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사들이면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종목이 주도주"라고 분석했다.

또 패러다임 속에서 파생된 강력한 주도주, 즉 자본력이 있는 세력들이 주도하는 테마주가 바로 강력파생 테마주이며 그 나머지가 일반테마주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씨는 "강력파생테마주는 ▲글로벌 화두 ▲정부 정책 산업 ▲10년을 먹여살릴 강력한 고부가가치 사업과 연계된 것"이라며 "또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려는 산업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종목이 강력파생테마주"라고 분석했다.

그는 강력파생테마주와 일반테마주를 분리하기 위해 10년간 자신만의 데이터를 구축해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분석과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현재 강력파생테마주로 ▲전기차 ▲철도 ▲모바일 관련 부가 산업 등을 꼽았다.

김 씨는 "3가지 산업 모두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육성하려는 산업"이라며 "분명 2~3년 안에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고, 테마에 대해 남들보다 빠르게 흐름을 읽어나간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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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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