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의 평가가 엄정하게 이뤄졌느냐 여부를 떠나 A등급 건설사가 부도위기에 몰리고 결국 법정관리 신세를 자청하게 된 것은 충격적이다.
공공 건설공사를 통해 회사를 유지해오던 회사가 뒤늦게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 대표적 사례다.
사실 작년초 이 주택사업이 크게 부담이 된다는 얘기가 퍼지며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차라리 C등급으로 자원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경영을 이끌어온 마형렬 회장은 공공부문의 토목건설업체의 오너답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을 했었다고 한다.
마 회장이 작년 초 이런 충고를 직접적으로 전해들었다면 지금으로선 이를 곱씹으며 분루를 삼킬 것이다. 52년간 인생을 바치며 키워온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조만간 있을 금융기관들의 건설업 신용평가에서 줄줄이 퇴출판정을 받는 건설사들이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는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공공 건설공사도 치열한 경쟁속에 예정가격의 절반 값에 저가낙찰하는 등 '레드오션' 시장 속에 노출돼 있어서다.
더욱이 분양시장이 보금자리주택이라는 획기적 상품에 가려 차갑게 얼어붙어 있지만 너도나도 봄바람에 집중 분양물량을 내놓으며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입주잔금이나 중도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며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으로 남을 것으로 예견되는 물량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등급 남양건설의 사례를 다시한번 돌아봐야 할 때"라며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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