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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 압류 호화 저택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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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주택 압류가 고가 주택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고가 주택가에 '압류' 딱지가 등장한 것. 압류 주택에는 영화배우를 포함한 유명인의 저택도 포함됐다

집값이 폭락하고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됐을 때는 고가 주택의 운명도 일반 주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압류 당한 뒤 경매 처분되는 것이다. 헐리우드 스타도, 월가의 유명 금융인도 이 주택 압류의 굴욕을 피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올해 주택담보채무 규모가 500만달러 이상되는 고가 주택의 압류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헐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의 벨-에어 소재 튜더 맨션이 경매절차를 거쳐 금융업체 손으로 넘어갔다. 케이지는 3500만달러에 이 주택을 팔려 했으나 구매자가 없어 실패했고, 경매절차에서도 입찰자가 없어 최종적으로 금융업체가 이를 인수한 것이다.

7일에는 메릴린치의 전 남미 사업부 헤드 리차드 퍼스콘이 이번주로 예정된 웨스트체스터 소재 맨션 경매를 막기 위해 개인 파산을 선언했다. 그는 작년 9월 이를 주택을 1390만달러에 팔려고 내놓았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맨션은 두 개의 수영장과 2개의 엘레베이터를 갖출 정도로 초호화 주택이다.

지난 달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우편배달부'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영화제작자 비토리오 세치 고리의 맨해튼 소재 호화주택이 경매로 3320만달러에 중국인 소유로 넘어갔다. 고리는 1997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이 주택을 1040만달러에 구입했다. 트럼프가 구입한 가격은 500만달러다.
2월 한 달 동안에만 총 352채의 5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이 은행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단계인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래 최대 규모. 작년 한 해 동안에는 131채의 고가 주택이 같은 절차를 거쳤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갑부들은 모기지 위기에도 좀처럼 주택을 잃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부자들은 신용이 높고 자금동원력이 월등해 주택이 경매로 넘어갈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드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금융위기만큼은 부자들도 별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가 주택의 압류 비중은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특정 시점이 되면 고가 주택이 대거 은행 소유로 넘어가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2006년 말 처음 모기지 채무 디폴트(채무불이행) 문제가 부각됐을 때만 해도, 이는 대부분 신용이 낮고 소득 대비 부채가 많은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에 국한된 얘기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정이 나은, 특히 소득에 대한 증빙서류 없이 대출을 얻었던 채무자들도 곤란을 겪기 시작했다. 2009년 말에는 이같은 모기지 채무의 15%, 800만에 이르는 가계가 연체 혹은 압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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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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