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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 초고속인터넷 집전화 재판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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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통신시장에 전운 감돌아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통신시장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이달부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등 유선상품 재판매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통신업계에 폭풍전야같은 긴박감이 흐르고 있다.

SK통신그룹의 약점인 유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K텔레콤이 나서서 지원사격의 형태로 '참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과거 KT가 자회사 KTF의 휴대전화 사업 약세를 만회하기위해 KTF PCS를 빌려 재판매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SK텔레콤이 가세할 경우, 유선통신시장은 또 다른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텔레콤은 2011년까지 유무선 통합 매출 규모에서 KT를 추월하겠다는 내부 목표까지 세우는 등 칼날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2일 서울 전파관리소에 별정2호 사업자 등록을 마침으로써 준비운동을 마쳤다.

재판매는 통신서비스를 도매로 구입해 이를 소비자에게 되파는 것으로, 관련법규에서는 설비보유 여부에 따라 별정1호(보유)와 별정 2호(미보유)로 구분한다. SK텔레콤은 유선통신 설비가 없어 별정2호로 등록했으며,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독자적인 요금제를 내놓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대표 박인식)의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전화, 인터넷전화를 판매하게 되며 이를 단품 또는 이동전화와의 결합상품으로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일단 단품의 경우에는 SK브로드밴드가 최근 발표한 'B'브랜드로 판매하고, 별도 'T&B'와 같은 형태의 유무선 통합브랜드로 결합상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을 앞세운 KT(대표 이석채)의 거센 추격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옮겨가는 가운데, 개방형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확충,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네트워크 경쟁, 주파수 확보전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과거와 다른 경쟁 양태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SK텔레콤이 유선통신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는 유선시장에서 KT, 통합LG텔레콤과 혈전을 벌인 여파로 8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50.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압도적 위상에 비하면 자회사의 입지가 초라하기 그지없어 각종 결합상품 판매시에도 시너지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들도 최근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때문에 이번 재판매 진출은 SK브로드밴드에 대한 측면지원이자 유무선간 경쟁력의 균형맞추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판매를 합병의 사전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측은 "여태까지도 SK브로드밴드가 SKT대리점과 계약해 팔아왔지만 아무래도 결합성이 떨어지니 우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며 "합병을 앞두고 있다면 오히려 재판매를 안하는게 정상아니냐"고 반문했다.

경쟁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과거 KTF PCS 재판매시절 SK텔레콤으로 부터 '망대가를 적정가 이상으로 높여 자회사에 대한 부당지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 '유선시장의 지배력을 무선시장으로 옮기려는 포석인 만큼 재판매 조직을 분리해야한다'는 식의 비난에 시달리던 과거를 떠올리며 역공에 나선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KT와 LG텔레콤(대표 이상철) 모두 자회사간 합병 추진시 SK텔레콤이 정책당국에 각종 인가조건을 내걸며 불가 입장을 밝혀온 만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재판매 사업에 뛰어들면 3사간 마케팅전은 물론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황(2010년 1월 기준>

KT 695만 2833명
SK브로드밴드 384만 6597명
LG텔레콤 250만 9818명
종합유선방송 281만 732명
* 자료 :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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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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