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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어학원에서 배우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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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네 방방곡곡에 어학원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어학원 외에도 어린이와 중고등학생을 위한 영어 전문학원이나 유치원이라도 어딘가에는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이 정도쯤 되면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영어를 잘해야 할 텐데 다들 기대만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학원이 더욱 성시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어학원들은 돈벌이를 위해 담합하여 진짜 영어를 제대로 안 가르쳐주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도 전국에서 수준 있는 선생님들이 열심히 준비하여 강의를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단순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나 하려고 얄팍한 상술로 세치 혀를 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수강생들이 결국에는 알아차리고 몇 달 후에 보따리 싸서 나갈 수 있도록 알아서 외면을 해줍니다.

문제는 수강생 본인의 태도입니다. 선생의 토크쇼를 보러 간 게 아니라 공부하러 간 것이라면 수강생 본인이 일단 충실히 준비하여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학공부에 무한한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무턱대고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리는 없습니다. 어학원 선생님의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바로 동기부여입니다.

영어의 세계가 무궁무진하기에 어떤 한 사람이 모든 걸 정리해서 차례대로 한 번에 다 가르쳐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영어강사의 기본덕목은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자기가 아는 범위 내에서 충실히 모든 걸 정리해서 수강생에게 전달하는 것. 둘째, 수강생들이 더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자기가 공부 잘하는 것과 남 공부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제가 해군 통역관 교육을 받을 때 민간인 교관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분은 영어 자체를 가르쳐주시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영어강사의 첫 번째 덕목은 사실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영어실력이나 발음도 통역관 양성을 책임진다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를 공부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으셨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신임 해군 통역관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를 미리 떡밥으로 던지면서 관심을 유도했고 그 주제에 걸 맞는 듣기와 쓰기훈련을 시키셨습니다. 선배 통역관들의 실수담이나 잘했던 교훈 등을 사례로 이야기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 통역관이 처했던 상황을 모티브로 삼아 영어 학습을 유도했습니다. 수강생인 저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임하다보니 당연히 영어공부는 절로 됐습니다.

영어강사의 역할은 여기까지가 사실 끝입니다. 영어공부를 얼마나 더 파고들도 열심히 하는 가는 수강생 본인이 책임져야 할 영역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아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찾아나가야 합니다.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눈에 불을 켜고 찾다보면 자기에는 맞는 선생님과 어학원을 만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아무 어학원이나 가서 강의실에 앉아있으면 다 되겠지 하는 자세로 있을 게 아닙니다. 일단 눈에 불을 켜고 찾고, 그리고 본인이 열심히 공부하는 두 가지에 충실하면 어학원도 돈 들인 값을 해주는 좋은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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