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무게, 날씨 등 감안 20일이상 걸릴듯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경비활동을 수행중이던 해군 천안함(1천200t급)이 26일 밤 9시 45분께 침몰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는 시일이 걸릴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은 침몰직후인 27일 새벽 브리핑에서 "우리 함정의 바닥이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했다"고 밝혔다.
또 함정에 탑승한 104명의 승조원 중 과반수가 바다로 뛰어내렸으나 58명만 구조됐다. 군경은 현재 나머지 장병들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수온도가 영상5도 아래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애로를 겪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이 바다로 뛰어내려도 바람과 바닷물의 온도가 낮아 저체온증으로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군 관계자는 "수상함 10여 척과 해난구조함(평택함) 1척을 비롯한 해군이 보유 중인 해난구조 모든 전력을 사고 해상으로 모두 전개했으며 만약에 대비해 상륙함(LST) 1척도 인근에 대기시켰다"고 밝혔다.
투입된 SSU요원만 100여명으로 해군 창설 이후 가장 많은 해난구조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사고규명을 위해 해군은 함정의 인양작업을 펼칠 계획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사고관련 일지를 보면 통상 20일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6월29일 제1차 연평해전에서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참수리 357호'는 규모가 130t에 불과했지만 침몰한지 17일만에 인양된 사례가 있다. 이번 초계함 침몰 사고는 1967년 당포함 이후 다섯 번째이다. 당포함은 그해 1월17일 동해상에서 어로작업을 돕던 중 북한군의 해안포 공격으로 침몰했다.
1974년 2월22일에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해군과 해경 훈련병이 탑승한 해군 예인정이 높은 파도로 바다에 가라앉았다. 이어 2002년 6월에는 참수리 357호가 북한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 2004년 10월12일에는 해군 특수목적용 소형 선박 1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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