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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성호' 100일..내부 혁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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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비중 강화하고 SW 전력 확대...이건희 회장 복귀 후 행보 주목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새로운 미래 10년을 준비해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되겠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해 12월17일 출범한 최지성호(사진)가 오는 2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해 매출 100조원ㆍ이익 10조원을 달성한 성적표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한 최지성식 변화와 혁신의 바람도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전격적인 복귀와 맞물려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초일류 기업을 향한 최지성호의 내부 혁신은 안팎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우선, 영어 사용이 부쩍 늘었다. 최근 사내 방송도 영어 자막을 추가해 임직원들의 영어 생활화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글 방송 내용을 영어 자막으로 보여줌으로써 영어 생활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적응 기간이 지나면서 영어 방송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국내외 사업부장(사장급)을 비롯해 마케팅 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회의'에서도 영어 비중이 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논의되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그동안 우리말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지금은 영어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해외 출장시 영어에 능숙한 임직원들의 역할이 강화된 것도 최 사장 취임 후 생긴 변화"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이 영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임원들은 영어 학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해외 주재원 지원 자격도 대폭 낮췄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1ㆍ2급 오지로 불리는 20여개 지역 주재원을 사내공모를 통해 선발키로 한 것은 의욕과 모험심 있는 인재들에게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최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1인 지사장으로 나가 삼성 반도체의 유럽 진출길을 열어젖힌 최 사장은 '야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해외주재원의 문호를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조직 구성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하드웨어(HW) 인력 중심이던 조직에 소프트웨어(SW) 인력을 대거 투입해 HW와 SW간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것.

최 사장은 지난 2월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SW 사업을 1~2년 만 빨랐어도 야단을 덜 맞았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그가 무선사업부장 재직중에 설립한 MSC(모바일솔루션센터)는 2008년 200명,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는 700명으로 전력이 강화됐다. 특히 최 사장은 팀장 또는 임원급 개발자의 외부 수혈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SW 인력을 꾸준히 충원했지만 상부조직이 하드웨어 중심의 사고를 버리지 못해 비효율적이었다"면서 "이같은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근본적 체질개선의 필요성에 따라 상부구조를 바꿔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박재현 씽크프리 CTO에 이어 올해 강태진 KT 전무를 스카웃한 것도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 총회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최 사장도 주총 내내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총 때는 환하게 웃었지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최 사장의 역할은 무거울수밖에 없다"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건희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업계가 최 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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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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