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구두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씨는 "그냥 게임이 좋아서 게임을 만든 회사 주식도 가지고 싶었다"며 자신의 투자 이력을 소개했다. 1인칭슈팅게임(FPS)인 스페셜포스의 마니아인 김씨는 클랜(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 지난해 2월 네오위즈게임즈 주식을 매수했다. 그사이 주가는 세배 가까이 상승했고 무상증자의 혜택도 받았다.
라이벌 회사의 게임을 분석하다가 이득을 내는 경우도 있다. 모 게임회사 이사는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인 리니지를 분석하다가 오히려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수했다. 직접 플레이 해보고 완성도와 게임성, 회사의 재무구조 등을 확인한 뒤 저평가주라고 판단해 2만원대에 사기 시작해 18만원대에 팔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주요 주식사이트에 게임 관련주의 내용을 문의하면 자칭 게임폐인이라는 사람들이 게임의 상품성을 평가하며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옥석을 가리는 눈만 있으면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게임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유저들에게 게임에 대해서 물으며 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이란 제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매출을 예측하고 수익을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다만 주관이 지나치게 개입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태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아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소신투자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아는 것과 회사 전반을 아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시장의 흐름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순히 게임의 상품성만 가지고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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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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