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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IASP 2010 개최 앞둔 대덕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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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TP모델 수출 및 이사회 진출 계기 삼는다"

[아시아경제 강정규 기자] 20일 찾은 대덕테크비즈센터(대덕TBC)에는 엊그제 열린 개관식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손때 묻지 않은 건물 로비에는 18일 개관식을 축하하는 화환이 즐비했다. 직원들도 손님맞이에 익숙해 보였다. 악수를 건네며 환하게 웃는 표정에는 의욕이 넘쳤다. 제27회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IASP 2010) 개최를 두 달 앞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직원들에게는 주말도 없었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현재 총회 준비사항은 글로벌 녹색기업의 CEO나 국내외 저명한 석학 등을 연사로 초빙해 세부일정을 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4월 초 전시회 구성 부분을 매듭짓고 네트워크와 매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도 함께 알렸다.
세계사이언스파크총회는 전 세계 사이언스파크 관계자 수백명이 참가하는 총회 및 학술대회로 1984년 국제사이언스파크협회(IASP,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cience Parks)가 설립된 이래 매년 개최돼왔다.

이번 총회는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오는 5월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열린다. ‘글로벌녹색성장(G3, Global·Green·Growth)’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거쳐 녹색성장을 위해 IASP가 할 일이 무엇인지 밝히는 ‘대덕그린이니셔티브’를 채택할 예정이다.

‘국제녹색 첨단기술전시회’에서는 휴보, 나로2호 미니어처, 뉴로스카이(NeuroSky)의 마인드 세트, 전자종이, 실리콘 제품 등 그동안 대덕특구가 축적해온 성과물을 전 세계에 알리고 사업화한다는 구상이다.
강계두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은 “현재 국내 각 지자체에 설치된 17개 테크노 파크에서 400여명이 참가 등록을 마쳤으며, 여기에 국내외의 공공기관 및 민간업체에서 1000여명의 추가 참여가 예상돼 1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형 STP모델 수출 및 IASP이사회 진출 계기 삼는다
2007년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0년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대덕특구는 총 110표 가운데 66표를 얻어 2위인 덴마크(12표)를 50표 이상의 표차로 제치고 2010년 IASP 총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이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러시아 소치에 빼앗긴 다음날에 이뤄진 일이었다.

한국이 여러 경쟁국들을 월등한 표차로 따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대덕특구가 과학기술단지(STP: Science and Technology Park) 표준모델로 개발도상국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덕특구는 1970년대 대덕연구학원도시건설계획이 수립된 이래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와 함께 대덕연구단지로 지정되고, 2005년에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대덕특구에는 1000여개의 기업, 400여개의 기업부설연구소 및 28개의 정부출연연구소가 입주해 있고, 카이스트(KAIST)등 5개 대학 2만여명의 연구 인력이 집중돼 있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24%, 전국연구장비의 23%에 이르는 규모다.

녹색성장·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방식이 모색되는 시점에서 후발국가들은 민간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만으로는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연구개발과 생산을 연계한 STP개발을 추진 중이다. 선진국에 비해 민간 경쟁력이 미약한 개도국에서는 정부주도로 개발된 한국형 STP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원본부는 한국형 STP 모델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한국형 사이언스파크모델 글로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08년부터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매년 30명 정도의 교육생을 초청해 한국의 STP건설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교육했으며, 올해 연말에 세 번째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활동을 비즈니스 및 생산과 연계해산·학·연에 금융·서비스가 집약된 혁신클러스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의 연구개발특구위원회는 대덕특구를 현 규모의 두 배로 키워 2015년까지 기업체 3000곳과 매출액 30조원 규모의 세계 일류 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대덕특구는 이번 총회를 통해 대덕특구의 국제적 위상과 가치가 높아지면, 특구 입주기관의 글로벌기술사업화 및 한국형 STP 모델 수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IASP 2010 총회와 함께 한국의 IASP 이사회 진출의 분위기도 무르익을 전망이다.

현재 이사회는 지역별 대표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개최지 투표를 비롯한 주요의사결정 과정에 투표권과 발언권을 갖는다. 마침 아시아지역 이사인 싱가포르 추문휴(Chew Mun Hou)의 임기가 올해로 만료될 예정이어서, 지원본부는 IASP 2010개최의 여세를 몰아 한국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의 이사회 진입을 위해서는 IASP 회원기관이 더 늘어나야 한다. 현재 국내의 IASP 정회원 6곳, 준회원 5곳으로 모두 합쳐 11개에 불과하다. 현재 IASP의 회원기관이 제일 많은 나라는 정회원 19곳 준회원 13곳이 등록된 스페인이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IASP의 회원기관은 연 120만원 가량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정회원이 될 경우 개최지 선정 및 이사회 구성 등 각종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한아 주어지므로, 총회 개최의 여세를 몰아 한국이 이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관의 참여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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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기자 k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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