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CEO로 두산의 박용만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첨단 IT제품의 얼리어댑터로서 잘 알려진 그였지만 그동안은 돈 좀 있고 오너니까 속된 말로 '하고싶은거 맘대로 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그러다 최근 그에대한 평가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아이폰 홍보대사'인듯 침이 마르게 칭찬하며 아이폰 열풍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필자도 뭐에 홀린양 트위터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놨고 박 회장의 팔로어가 돼 매일 그가 쓰는 140자에 중독되고 있다.
또 박회장은 얼마 전에 TV에 나와 집과 가족도 공개하고 자신의 24시간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극한 아내 사랑에서부터 젊은 직원들과의 술자리 등등. 일각에선 커밍아웃이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쓰고 있다. 그만큼 대기업 오너의 이같은 일탈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말하는 '회장님 금기사항'을 회장님 스스로가 깨뜨린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처럼 '그들만의 금기사항'이 여러 부분에서 실재한다. 관행처럼 이래야만 하고 이럴 것이다라는 보이지 않는 선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 그 선 밖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외쳐봤자 넘을 수도 없다. 선 안에 있는 플레이어만이 넘을 수 있는 것이다. 박용만으로부터 시작된 금기사항 깨기에 사회 각분야의 리더들은 주목해야 한다. 일과성 깜짝쇼는 숱하게 있어왔다. 거기에 현혹당할 사람도 별로 없다. 선의 테두리 안에 있는 리더들이 신념을 갖고 지속성을 담보하며 그들의 금기사항 깨기에 나서야 한다. 왜 그래야만 할까. 우리 사회는 점점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계층을 뛰어넘어 계급사회로 가고 있다면 과한 생각일까. 돈, 권력, 가문 등등으로 얽히고 설킨 폐쇄적 슬림화는 점입가경이다. 더구나 고착화되면서 그 선들은 콘크리트 마냥 단단히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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