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 대륙 최남단 광시를 가다] "南南西로 진로를 돌려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에는 '서부 연해'로 불리는 지역이 딱 한군데 있다. 바로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다.
통상 중국에서 서부하면 내륙지역이고 연해지역은 동부를 일컫는다.
하지만 광시자치구는 하나뿐인 예외로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보유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딘 서부 대개발과 막바지에 달한 연해지역 개발이 동시에 실시되는 곳은 광시자치구가 유일하다.

광시자치구는 베트남과 내륙으로 통하는 동남아 교류의 관문이기도 하다.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중국 대륙만 놓고 보면 광시자치구는 최남단이지만 아세안 국가들과 묶어보면 한복판에 서있다.
중국과 아세안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부터 본격 실시된 만큼 동남아와의 무역ㆍ물류 허브로서 받는 기대도 남다르다. 광시자치구는 팍스시니카를 향한 첫 단추인 인구 19억명, 국내총생산(GDP) 6조달러의 중ㆍ아세안 경제통합을 이끄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미 1000년전부터 고대 해상 실크로드였던 광시자치구는 이같은 중국 정부 구상과 맞물리며 새로운 실크로드를 꿈꾸고 있다.
실크로드 구상은 육로와 해상 두가지로 추진되는데 육로는 핑상(憑祥), 해상은 베이부(北部)만 경제구가 이끌고 있다.
핑상은 베트남과 맞닿은 접경도시여서 베트남을 비롯한 라오스ㆍ캄보디아와의 교역 중심지로 급부상 중이고 난닝(南寧)ㆍ친저우(欽州)ㆍ베이하이(北海)ㆍ팡청(防城) 등 4대축으로 형성된 베이부만 경제구는 바다를 통해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 등으로 뻗어나간다.

베이부만 경제구는 중국의 4대 경제권 개발 플랜의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베이부만 경제구는 잘 알려진 주장(珠江) 삼각주ㆍ창장(長江) 삼각주ㆍ보하이(渤海)만에 이어 중앙정부의 집중지원을 받는 마지막 경제개발권이다.
중부의 우한(武漢), 동부의 선양(瀋陽), 서부의 청두(成都)ㆍ충칭(重慶) 등 내노라하는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얻은 성과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베이부만 경제구 연해지역에 철도ㆍ고속도로ㆍ항구 등 교통분야를 중심으로 45개 중대형 인프라 건설에 1800억위안(약 3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ㆍ아세안 자유무역지대 11개국 중 7개국을 연결하는 3500㎞의 난신회랑(南新走廊)이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난신회랑은 중ㆍ베트남 국경지역과 라오스 500㎞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이 개통된 상태다. 개통 후 난닝에서 싱가포르까지 자동차로 이틀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철도도 베트남 호찌민∼캄보디아 프놈펜 구간 300㎞를 제외하면 이미 모두 완공됐다.
광시자치구는 지리적 위치 뿐 아니라 광산ㆍ수력ㆍ농림ㆍ해양ㆍ관광ㆍ항구 등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3대 수력발전 건설기지, 10대 비철금속 광산지구 중 하나다.

동부지역보다 개발이 늦은 후발주자라는 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동부지역을 마구잡이로 개발한 중국은 환경오염ㆍ생태계 파괴라는 치명적인 부산물을 얻었다.
베이부만 경제구는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이 내놓은 지속가능 개발 플랜의 시작이다. 친저우시의 쉬꾸이(徐貴) 부시장은 "아무리 덩치가 큰 기업이 들어와도 환경보존을 소홀히 할 경우 투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투자 파트너]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선착순 경품제공 이벤트

친저우= 김동환 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