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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권의 회원권+] 21세기의 '명문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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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명문골프장'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대신 골프전문지를 중심으로 '베스트코스', '세계 100대 코스', '대한민국 10대 코스' 등 다양한 명칭으로 코스에 대한 평가와 순위가 유행하는 추세다. 골프장을 운영하는 운영 주체들의 마인드 변화는 물론 골프장을 이용하는 회원이나 입장객들의 변화하는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 이전 골프장의 수가 많지 않던 시절에는 명문과 비명문 골프장의 기준이 선명했고, 골프장 평가 기준도 최근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지금처럼 코스의 레이아웃보다는 관리나 조경에 대한 평가가 중요했고, 무엇보다 회원의 구성과 입장객들의 수준도 명문의 기준에 맞아야 했다.

회원들의 골프장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은 당연히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다. 회원들은 친밀도와 유대감이 컸고, 서비스 역시 원칙과 형식이 아닌 인간미가 큰 덕목이었다. 사실 클럽하우스 내에서 이발까지 가능했으니 풍속도가 완전히 다르기도 했다. 토너먼트 스타일의 코스와 주말예약, 호텔식 서비스 등으로 대표되는 최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무래도 골퍼들의 성향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개인보다는 법인의 회원권 보유와 이용 비중이 높고, 골퍼들의 연령층도 빠르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실리적인 이용패턴이 보편화되고 있다. 회원권의 보유사이클도 예전보다 짧아졌다. 선호도에 따라 회원권의 매매가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말이다.
여기에 뛰어난 대중골프장들까지 가세해 결과적으로 회원권시세가 고가일수록 좋은 골프장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회원권의 가격은 실리적인 이용 가치 쪽에 가깝다. 접근성과 예약율 등에 1차적인 영향을 받는데다가 투자상품처럼 개별적인 호재와 악재에 따라 큰 등락을 거듭한다. 명문골프장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골프장 최상의 가치는 그래서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회원의 자부심과 만족감이다. 수려한 코스와 웅장한 클럽하우스를 갖췄다 해도 정성에서 출발하는 회원들과의 일체감이 부족하면 명문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요즈음 같은 불황기에는 특히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편법적인 분양과 비정상적인 운영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 지나간 '20세기 명문골프장'의 기준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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