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최근 옥스포드 대학교 경제학자인 Almudena Sevilla-Sanz가 12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웨덴 남성들은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에 꼽혔다. 2위는 스웨덴의 이웃인 노르웨이, 차례로 북 아일랜드 , 영국, 미국남성이 차지했으며 최 하위권으로 일본남성과 오스트리아 남성이 차지했다. 올해의 the Jonal of Population Economics 에 소개된 이 연구에서 스웨덴 남성들이 이와 같은 지지를 받은 이유는 여성의 가사분담을 함께 나누기 때문이라고 한다.
데이트를 해보면 이 같은 스웨덴 남자들의 습성은 금세 알 수 있다. 예컨대, 본인의 밥값은 본인이 내는 걸 당연시 여긴다. 그리고 또 하나! 혹시 스웨덴 남자가 자신의 무거운 짐을 들어 주지 않는 다고 화내지 말자. 그 남자는 그 여자가 왜 화내는지 말을 해 주지 않는 이상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여성이 먼저 짐을 들어들어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그 짐을 들어주는 것을 굉장한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이 스웨덴 남성들이다. 사실 그들은 보기에도 허약(?)해 보인다.
결혼하는 커플보단 동거하는 커플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웨덴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결혼율을 보이는 국가중의 하나이다. Zenit News Agency에 따르면 미국에서 여성의 85%가 결혼을 할 때 스웨덴여성은 고작 60%가 결혼을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반면 동거율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8%의 미국커플이 동거를 할 때 28%나 되는 스웨덴 커플이 동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로썬 선뜻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평생을 같이 산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사고가 강하다.
그렇다고 한국 남자들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웨덴은 여성과 남성이 서로 일을 분담할 수 있게 국가가 뒷받침해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문화의 기반으로 그 틀이 완성된 경우다. 스웨덴처럼 막강한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스웨덴 남자'를 기대하는 건 사치일 수 있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 여자들이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선 정부에서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만들어야 한다는 잡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 권현실(스웨덴)
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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