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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이자 제 때 못갚는 상장기업 '17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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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호황기 사채 발행 17社 '원리금미지급' 공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사채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들어 '사채원리금미지급' 공시를 낸 상장사가 17개사에 달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이 프라임엔터, 현대금속, 대우부품 등 4곳이었고, 엠엔에프씨 CTC 등 코스닥 상장사가 13곳이었다.
올들어 사채원리금미지급 공시가 의무공시사항으로 새롭게 추가되면서 상장사들의 관련 공시가 잇따르고 있는 것. 관련 공시를 낸 기업들이 대부분 관리종목에 주가까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더우기 이 공시가 의무공시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담당자마저 이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지급금의 규모가 자기자본을 훌쩍 뛰어넘는 상장사도 3곳에 달한다. 프라임엔터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합쳐 331억원을 미지급, 자기자본대비 557%를 넘었다. 엠엔에프씨는 276% 넘는 55억원, 태광이엔씨는 자기자본대비 105% 넘는 50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사채원리금미지급 공시를 한 기업 대부분이 증시가 좋았던 시절 조건부로 사채를 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년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5곳, 2007년 5곳, 2008 년 6곳 2009년 1곳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 증시호황기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 21일 미지급공시를 낸 케드콤은 2006년10월20일 발행한 전환사채를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최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부품 역시 같은 해 9월25일과 10월13일 발행한 전환사채에 대해 미지급 공시를 냈다.

사채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해당종목은 대부분 폭락했다. 엠엔에프씨는 지난달 31일 사채원리금미지급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후 연일 급락세를 거듭하다 52주 최저가인 3305원에 근접했다. GK파워도 '사채원리금 미지급' 공시를 낸 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한 채권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기보다 조기상환 청구방식으로 원금과 이자 회수에 나서는 것도 부담이다. 주가 하락으로 이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대신 풋옵션 조항을 들어 현금상환을 요구함에 따라 해당기업의 자금압박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자금이 어려운 기업들은 만기연장이나 계열사를 통한 사채 재발행을 통해 겨우 연명하는 실정이다.

류제만 코스닥 공시총괄팀장은 "사채원리금미지급은 과거에 발행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상환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는 해당 회사가 유동성 문제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채원리금미지급 공시를 낸 기업 중 많은 수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돼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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