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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내 이름 찾겠다"고 나선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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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내 이름은 김숙자, 예술로 날다’여성문화예술교육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달 어느날 오후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 예술대학원 뮤지컬 연습장.

아바(ABBA)의 히트곡 ‘댄싱 퀸’ 음악에 맞춰 20여명의 아줌마들이 흥겹게 몸을 흔들고 있다.
대부분 40대가 넘는 나이에다 어색한 몸놀림. 얼핏 봐도 평범한 주부들이다.

그러나 “하 나, 두 울”을 외치며 리듬에 맞춰 골반을 꺾는 모습이 ‘관광버스 춤’과는 확연히 달랐다.

벌써 3개월째 연말에 있을 공연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나도 내 이름으로 살고 싶다!

결혼과 함께 누구의 엄마로 기억되는 이 시대 아줌마들이 자기 이름을 되찾고 싶다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가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중앙대와 공동으로 '내 이름은 김숙자, 예술로 날다'라는 타이틀로 여성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강 대상은 전국 가구 월평균소득 120% 이하(4인가족 기준469만3000원)의 동작구 거주 여성들로 가정살림과 양육 등으로 잃어버린 소녀시절의 꿈을 뮤지컬과 미술회화, 공예 등 예술교육을 통해 재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신숙자 씨(62, 흑석동)는 “일상 평범한 삶에서 색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며 젊은이 못지않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유명 예술인이 지도교사

'내 이름은 김숙자, 예술로 날다' 문화예술 강좌는 ▲이론 위주의 문화예술경영 강좌▲미술회화, 공예▲뮤지컬 공연 등 공연실습 등 세 종류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7월 초 개강, 전반기 3개월, 후반기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후반기 강의는 5일 개강,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수강생들을 직접 지도하며 배우 이영하 씨, 유지인 씨 등 유명 예술인들도 각 교육과정의 멘토로 참여한다.

특히 강사들 중에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취직을 못한 청년예술인들도 다수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정 수료 후 연말에는 뮤지컬 공연과 미술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결혼과 함께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 기억되는 우리시대 아줌마들.

예술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소녀시절의 자신감을 얻고 있다.

동작구 여성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민은 중앙대학교(820-6470) 또는 구청 주민생활지원과(820-9548)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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